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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 경영권 매각 철회…"유상증자 재시도할 것"

채성오 기자
[ⓒ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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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통신장비사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가 추진하던 경영권 매각 작업이 원점에서 재추진될 전망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납입금이 지급되지 않아 최대주주 변경 등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철회됐지만, 회사 측은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에이스테크는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체결' 정정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대상자 오지인베스트먼트(AURISE INVESTMENT PTY LIMITED)의 증자 대금 미납으로 인해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며 "유상증자 철회에 따라 최대주주 등의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11월 호주의 신생 투자사인 오지인베스트먼트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2361만3963를 신주발행하고 신주 인수인 오지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되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다. 이를 통해 약 35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딩초 계약 당시 대금 납입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은 지난해 12월 19일과 올해 1월 3일이었으나, 세 차례나 일정이 연기되는 등 경영권 매각 작업이 장기화된 바 있다. 올 들어 대금 납입일과 신주 상장예정일이 각각 6월 18일과 7월 2일로 변경됐지만, 끝내 오지인베스트먼트 측이 증자 대금을 미납하면서 유상증자 결정이 최종 철회됐다.

이를 통해 에이스테크가 추진했던 경영권 매각 및 자금 확보 계획은 전면 재검토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에이스테크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와 경영권 이전으로 경영난을 타개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계획이 백지화됨에 따라 구관영 대표이사(회장) 등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이스테크는 2022년 영업손실 200억원을 낸 지 1년 만인 지난해 들어 영업손실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62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에이스테크는 올 1분기에도 40억3170만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용 기지국에 내장되는주파수 필터 통신장비 등 RF 부품, 라디오 시스템, 기지국안테나 등을 판매중인 에이스테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있던 2020년 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축소된 대외적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북미향 첨단산업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된 만큼, 에이스테크도 자금 확보와 경영권 이전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이번 유상증자 철회로 사업 계획을 조정하게 됐다. 현재 에이스테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경영권 매각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간 투자펀드 참여자들이 바뀌는 등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며 "유상증자는 다시 진행할 계획이며 (경영권 매각 등에 대한) 내부 방침도 정해졌지만 현 단계에서는 자세히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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