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제조 노하우에 AI 접목"...LG전자, 신사업 '스마트팩토리솔루션' 박차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전자가 신사업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노하우에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을 접목, 그룹사 외에 신규 고객사 확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영역으로 확장,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G그룹 '생산기술원'이 계열사들의 생산⋅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 여러 산업군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공정 사이 아주 짧은 순간의 지연이나 미세한 오차까지도 줄여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산⋅제조 영역의 효율이 곧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 고객사의 여건과 업(業)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한다.
이다음 생산시스템 설계 및 운영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공장 설계에 앞서 실제와 똑같은 가상의 공장을 만들고 향후 구축될 실제 공장의 생산과 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공장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가동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라인의 병목이나 불량,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공장 자동화 차원의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장점이다.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한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정해진 경로 외에도 작업자나 장애물을 피해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주행 수직 다관절로봇'은 부품⋅자재 운반과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 불량 검사 등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끊김 없이 자동화할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한 주변 AMR을 찾아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비의 원활한 가동과 수율 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유용하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나 윤활유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도 적용돼 있다. 작업자 누구나 음성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 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된다. 또 '최근 발생한 이상 떨림과 조치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불량 유형과 이전 조치 이력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알려준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Vision)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생산설비나 제품 이상은 물론이고 생산 현장에 안전모나 작업 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도 구별할 수 있어 공장 안전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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