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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뒤로하고… 증권가, KB금융 목표주가 상향 러시

최천욱 기자
KB금융 여의도 신관 전경. ⓒKB금융
KB금융 여의도 신관 전경. ⓒKB금융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KB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업계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환호를 보내고 있다.

전날(23일) KB금융지주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1조73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실적을 세웠다.

이에 증권사들은 "실적과 주주환원 모두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고 여전히 더 오를 수 있다"며 목표주가 기대치를 올렸다.

KB금융은 앞서 '홍콩ELS 사태'에 따른 자율배상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 지난 1분기 실적에서 8620억원을 충당비용을 적립했고, 이로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홍콩H 지수가 2분기 동안 반등하면서 충당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고, 또한 풍부한 저원가성 예금 기반속에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수혜를 만끽하면서 KB금융이 한 분기만에 다시 정상 궤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증권은 KB금융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SK증권은 8만83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11만500원으로 올렸다.

또한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0만4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10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10만원에서11만원으로 주가를 각각 상향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1 분기부터 총액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있는데, 2 분기 주당 배당금(DPS)은 791원으로 1 분기 784 원에서 소폭 상향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주식 매입소각 4000억 원이 추가로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지난 2월 발표된 3200억 원과 합치면 7200억 원으로 전망치는 6400억 원이다. 올해 주주환원율은 40%에 근접할 전망이다. 2분기말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59%로 직전 분기 13.42% 대비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의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차년도에 진행하는 내용 등을 언급한 만큼 연속적 관점에서는 주주환원율의 안정적인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밸류업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포함한 주주환원, 자본비율, 자본 활용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업 기대감에 부합하는 모습이 계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사실상 1조9200억 원으로 확정했는데 하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먼저 결정된 것”이라면서 “올해는 더 이상 주주환원율 계산은 무의미며, KB금융 주식은 사실상 확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같은 주식으로 진화했다.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은 전일 종가 기준 5.4%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년에서 내후년까지는 매년 안정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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