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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믿을 맨', 가전+웹OS…B2B 사업으로 체질 변화 도모

옥송이 기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해외서비스 종합상황실에서 50여개 해외 법인의 서비스 운영 지표를 점검하는 모습. [ⓒ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해외서비스 종합상황실에서 50여개 해외 법인의 서비스 운영 지표를 점검하는 모습. [ⓒLG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을 비롯해 웹OS, B2B 사업 강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가 이달 초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매출은 21조7009억원, 영업익은 1조19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익은 61.2%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서는 2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번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는 부문은 단연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다. 증권가 예상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의 2분기 매출은 8조7000억원~8조8000억원, 영업익은 8100억원~8300억원으로 점쳐진다.

이를 매출 7조9850억원, 영업익 6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 H&A의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0% 상승, 영업익은 38%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공감지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와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등이다. 해당 휘센 제품의 경우, 6월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이상 늘었다.

LG전자 가전구독. [ⓒLG전자]
LG전자 가전구독. [ⓒLG전자]

아울러 '구독'을 더하면서 가전 부문의 입지는 한층 견고해졌다.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으로 품목 확대와 관리 및 제휴 서비스를 더하면서 구독으로 명칭을 바꿨다. LG전자에 따르면 대형 가전 구독을 본격화한지 2년 만에 매출 1조원이 넘는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구독 관련 매출은 케어 서비스 구독을 포함해 1조134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LG전자가 제공하는 구독 상품은 총 23종이며, 지난해 냉장고·세탁기·TV·노트북 등 대형 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고, 이달 들어 B2B 대상 클로이 로봇·가정용 프리미엄 환기까지 구독 상품으로 출시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과 공감지능 가전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E 부문의 2분기 예상 매출은 3조5000억원~3조6000억원, 영업익은 880억원~11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익 1236억원와 비하면 이번 분기 매출은 최대 16% 증가, 영업익은 최대 8%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에 따르면 HE사업은 LCD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다. 다만 유럽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이며, 웹OS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전세계 28개국 35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OS의 대표 콘텐츠인 'LG채널'의 사용자 수는 5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사진은 천장형 냉난방 실내기(왼쪽) 등 공조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LG전자]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사진은 천장형 냉난방 실내기(왼쪽) 등 공조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LG전자]

한편, B2B 사업을 통해 사업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냉난방공조(HVAC)가 대표적이다.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냉동기 칠러 등을 앞세운 HVAC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15일에는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하며, 유럽 HVAC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HVAC 사업에 있어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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