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적신호… 180억 횡령·부당대출 등 대형 내부통제 사고, 책임론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줄줄이 터지는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연임 또한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 등을 내세워 성과 쌓기에 나섰지만 과거부터 이어져 온 각종 내부통제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범위를 더 넓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책임론 까지도 부각되고 있다. 다만 임 회장은 아직 임기 중 절반을 채운 상황이라 다른 성과로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연이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부실 사태와 관련, 임 회장 책임론을 지적하는 등 정치권의 냉랭한 반응은 부담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 행장은 1년 6개월의 임기를 부여 받았었다.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공교롭게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횡령 등 각종 내부통제 사고에 대한 책임론으로부터 조 행장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022년 우리은행에서 약 7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급 횡령사고가 드러난 이후, 우리금융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조 행장의 임기 중 수백억원대 금용사고가 또 다시 지속적으로 드러나면서 구멍 뚫린 내부통제를 메우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조 행장의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금융그룹 입장에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행장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내부통제 문제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유독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고의 심도도 상당하다"고 꼬집었다.
여기다 최근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수백억원대의 부당대출 사고까지 발생했다.
우리은행이 2020년 4월3일에서 2024년 1월16일 기간 중 손 전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중 약 350억원 가량이 특혜성 부적정 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손 전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과 관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취급된 추가 여신은 조 행장의 임기 중 발생한 사건으로 책임이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 행장은 지난 12일 우리금융 긴급임원회의에서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 올해들어서도 우리은행에서는 1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 지방 지점의 대리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180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드러나면서 우리은행을 향한 실망스러운 시선이 쏟아졌다.
이에 조 행장은 최근 하반기 인사에서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시장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와는 별개로 조 행장은 실적에 있어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표면적인 수치만 봤을 땐 나쁘지 않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6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3위권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가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4위권으로 추락한 KB국민은행은 홍콩 ELS 여파 등으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한 순익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공격적인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연체율 등 건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리은행의 2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82조937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한편 조 행장은 "당기순이익 1등" 목표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26일 개최된 경영전략회의에서 조 행장은 "당기순이익 1등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나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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