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농협금융, 각종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대외평판 추락… 강 회장, 계열사 경영진 인사 물갈이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농협중앙회는 농협 창립 제63주년을 맞아 13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농해수위 국회의원, 농업인 단체장, 조합장 및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호동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농업인,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농촌소멸 위기극복·쌀 소비촉진을 통한 농업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변화와 혁신, 정부와 국회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현재 13조원 수준인 무이자자금을 20조원까지 늘려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의 마중물로 활용하고, 상호금융 자산운용 경쟁력도 강화하여 농축협 사업에 도움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을 만들기위해 지난 8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혁신실'을 신설, 농협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한 농협금융에 대해서는 "초일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립기념 연설문의 형식적인 레토릭에 불과할 수 있지만 최근 농협금융이 처한 상황에 비춰보면 뼈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충분히 들릴만하다.

주지하다시피 농협금융은 올해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각종 내부통제 문제로 인해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황이다. 실적도 지난해 5대 금융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누가봐도 현재의 농협금융은 '초일류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이미 금융계 일각에선, 올해 취임 첫 해인 강호동 회장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올해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날, 강원 서광농협 김영하 조합장과 농업인 황성모씨(울산)가 철탑산업훈장을, 경북 신녕농협 이구권 조합장과 농업인 윤해용씨(경남)가산업포장을 받는 등 15명이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고, 범농협 26개사무소는 우수한 경영성과로 창립기념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