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데이마켓(주간거래)서비스를 당분간 전면 중단한다. 최근 미 대체거래소(ATS)블루오션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이유로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여파로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결정은 금융투자협회의 중재에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오는 16일부터 블루오션 측과 협의에 따라 정상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었던 국내 증권사 19개사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블루오션은 지난 5일 글로벌 주식시장에 폭락의 광풍이 한바탕 몰아치자, 이로 인한 급격한 변동성 때문에 주문이 몰려 오후 2시 45분(한국시간)이후 모든 거래를 이유도 알리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하루 동안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주간거래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 모두 말소 처리됐고 7일 제휴 맺은 국내 모든 증권사에 서학개미들의 주요 거래 종목인 QQQ, TQQQ, SQQQ, SPY 등 20여 개 상장지수펀드(ETF)만 거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특히 미국 주식 정규장 개장 이후에도 일부 증권사의 계좌가 원상 복구 되지 않아 주식을 제 때 팔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이어졌다. 결국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체결된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 차질로 취소된 금액은 투자자 계좌 약 9만개에서 63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금투협은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를 대표해 이날 블루오션에 성명서를 발송했고,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블루오션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한 상황이다. 협회는 이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간거래를 재개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