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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OC '디지털 트윈' 도입 시동…철도공단·수자원공사 관련 사업 발주

양민하 기자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디지털 트윈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분석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로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주요 인프라의 관리·운영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초연결 디지털 트윈 구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기관들은 각각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발주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철도, 수도, 도로 등 주요 SOC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업무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국가철도공단 CI. [ⓒ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 CI. [ⓒ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철도인프라 디지털 트윈 ISP 수립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 예산은 6억8948만원으로, 착수일로부터 8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개방형 건설정보모델링(openBIM) 기반의 철도인프라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방안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핵심과제 도출과 우선순위 결정, 단계별 세부 추진계획 수립을 통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술요건과 서비스 요구사항 분석 결과를 반영한 철도인프라 디지털 트윈 서비스 모델링을 제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국내외 디지털 트윈 현황을 분석하고, openBIM 기반의 철도인프라 표준정보체계 구축 방안을 수립한다. 또한, 공단의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 운용 현황을 파악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의 연계성도 도출하게 된다.

국가철도공단은 도로·항공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디지털 트윈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나, 철도는 전통적 방식에 익숙해 철도 인프라의 디지털 트윈 전환이 뒤처지고 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단은 사업 제안요청서에서 “철도건설의 시행착오 및 위험 사전 예측, 고품질의 철도건설을 위해 디지털 트윈을 통한 철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기회로 삼아 철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ISP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ISMP)을 수립할지 고도화를 할지는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수도 Digital Twin+ 시스템 구축 ISP 수립 용역 제안요청서’ 중 일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수도 Digital Twin+ 시스템 구축 ISP 수립 용역 제안요청서’ 중 일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모든 수도시설 및 데이터를 연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기존 단위 시설(정수장 등) 디지털 트윈보다 한층 강화된 시스템으로, 운영관리와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분석·운영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8일 ‘수도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 ISP 수립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 금액은 3억6410만원, 사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수도 디지털 트윈+ 시스템의 목표 모델과 구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업무체계, 시스템·데이터 분석으로 최적의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분야별(시스템, 데이터, 보안 등) 세부 목표(전략과제)를 상세화 하도록 했다. 또한 전사 디지털전환 추진, 과제별 우선순위 등을 고려한 세부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의 추진배경과 관련해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가 기능별로 산재돼 있어 사용자의 수도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운영업무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도부문은 12개 시스템, 1388개 메뉴를 서비스하고 있으나, 다수의 시스템이 각 분야별 정보만 서비스해 사용자가 수도운영업무 시 정보 조회를 위해 개별 접속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간 연계도 미흡해 수도정보 활용성과 종합적인 분석에도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제안요청서에서 “이에 전(全) 수도시설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ISP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다수의 사업 부문 중 특히 상수도 분야에 대해 ISP 기반으로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기존에 수도 부문에서 활용 중인 시스템·데이터를 ‘디지털 트윈+’라는 더 큰 단위에서 표출·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CI.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 CI.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4일 ‘디지털 트윈 기반 3D 용지도 구축에 대한 경제성 및 활용분야 연구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배정 예산은 9475만8534원으로, 과업 수행기간은 착수일로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과업 추진 배경과 관련해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토지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을 위해 경부선 3D 디지털 용지도 시범 제작을 추진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전체 공용노선 토지공간정보 확대 구축과 관련해 3D 디지털 용지도 구축사업에 대한 경제성 및 타당성 분석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3D 디지털 용지도 구축 관련 비용과 수익, 경제 가치 등을 분석하게 된다. 국내외 선행 사례를 조사하고, 도로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도로 수명 예측, 교통 혼잡 예측 및 대응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및 해결 방안도 제시한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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