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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우리금융, 신뢰하기 힘들다” 직격… 고강도 문책 예고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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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금감원에서 연 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 수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이 원장은 이번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건에 대해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원장은 우리은행의 안일한 대응과 함께 자기합리화 행태를 강하게 꾸짓었다.

그는 “기관에서 자체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하면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사 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3일에서 2024년 1월16일 기간 중 손 전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중 350억원 가량이 특혜성 부적정 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번 사건으로 기관 제재를 받게 될 경우 현재 추진중인 보험사 인수합병(M&A)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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