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 친인척에겐 '관대'했던 우리은행, 자사 고객은 '홀대'… 4대 은행중 '이자 장사' 가장 심해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적정대출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정작 챙겨야 할 고객에겐 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이 4대 시중은행중 대출금리는 높게 받고, 예금금리는 낮게 책정해 '이자장사'를 가장 심하게 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중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4.4%로 가장 높은 반면 1년 만기 가계정기예금금리는 평균 3.51%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평균도 0.89%로, 심지어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예대금리차도 가장 높았다.
또한 우리은행은 높은 예대금리차로 대출금리에 불만을 가진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인하를 요구했지만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13만8942건(신용 10만4166건, 담보 3만4776건, 주택담보 1만822건)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수용 건수는 3만954건(신용 2만4278건, 담보 6676건, 주택담보 2510건)으로 수용률이 22.3%로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이 금리인하권을 수용했어도 인하금리는 평균 0.15%에 불과해 쥐꼬리 인하에 그쳤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평균과 인하금리 평균은 각각 26.3%, 0.28%였는데, 평균에도 못미친 것이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연대는 '우리은행 내부자는 특혜대출, 소비자는 홀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친인척에게는 서류·신용도 부실해도 검토 없이 대출 실행하고 고객에게는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대출금리, 가장 낮은 예금금리를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최저, 인하금리도 최저의 행태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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