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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통·장] 'AI붐'타고 순항…전선 빅4, 상반기 성적표는?

채성오 기자

네트워크 통·장은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의 근황 및 비전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통장 잔고처럼 네트워크업계 통신장비(통·장) 업체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상반기 기준 전선업체 영업이익 추이.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전선업계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망 수요 증가로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시장 내 AI 기반 빅테크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전선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대원전선 등 전선업체 4사의 영업이익 총합(별도 기준)은 1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업체별(별도 기준)로 보면 LS전선이 약 8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전선(약 531억원) ▲가온전선(약 194억원) ▲대원전선(약 65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LS전선, 대한전선, 대원전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2%, 38%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가온전선의 경우 27.5% 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의 경우, 4사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LS전선(약 1조9266억원), 대한전선(약 1조5078억원), 가온전선(약 7084억원), 대원전선(약 2768억원) 등 4사 매출 총합은 약 4조41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약 4조709억원)보다 8.6%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으로는 LS전선(약 3조3647억원), 대한전선(약 1조6529억원), 가온전선(약 8121억원), 대원전선(약 2823억원) 등 4사 총합이 약 6조1120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은 연결 기준 총 매출 가운데 57%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S전선은 대만, 미국에 수출한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와 부스덕트 확장 등을 통해 매출·영업이익이 균형있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LS전선은 경북 구미, 중국 우시 공장,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어 4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을 멕시코에 두고 올 하반기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약 12만6000㎡(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고수익 제품 위주의 신규 수주 및 매출 확대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망 같은 고수익 제품 수주에 역량을 집중했는데, 특히 미국에서 올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미 해저케이블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전선업체들의 호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LS 자회사인 LS 전선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에 9400여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며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될 예정으로, 2020년 이후 대형 해저케이블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업황을 고려할 때 전력망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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