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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7월 주담대 7.6조 증가…2016년 이후 월간 최대 규모 기록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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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주요 국내은행의 7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2016년 이후 월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도 주담대 증가세가 가팔라, 이 기록도 한 달 만에 깨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솟는 집값과 고가 중심의 거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잔액은 559조7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552조1526억 원)대비 7조5975억 원 불어난 금액이고 2016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이다. 현재 주담대 증가 폭이 사실상 역대 최대라고 보면 된다는 게 은행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금액은 이달에 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65조8957억 원으로 전월 말 559조7501억 원 대비 6조1456억 원 더 늘었다. 약 열흘의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8월(말일 기준)의 증가 폭은 7월 7조5795억 원을 뛰어 넘어 또 다시 역대 최고달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시장에선 역대급 주담대 금액은 높은 집값과 고가 중심의 주택 거래, 주담대 비율 상향 조정으로 집을 담보로 한 대출한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10.57%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22일 현재 15.95%로 급증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4.42%에서 7.75%로 늘어났다.

주담보 대출 비중이 수도권에 쏠려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6월과 7월에 취급한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수도권 비중이 70%에 달한다. A은행은 6월 수도권 신규 주담대 비중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면서 수도권 주담대 금리를 0.75%p에서 1.2%p로 적용한 것과 신한은행이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과 함께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인 플러스모기지론(MCI·MCG)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대출 한도를 더 줄여 주담대 증가세를 꺾고자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도 대출금리 인상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29일부터 타 은행에서 갈아탄 기존 주택 보유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담대 대출을 막고 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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