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카카오브레인, 디케이테크인에 흡수합병…계열사 정리 가속

백지영 기자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브레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카카오가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잔존법인 합병을 결정했다.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오는 10월 1일부로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합병 목적은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역량 강화다.

디케이테크인 측은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할 예정이며 분할과 동시에 카카오브레인 분할 이후 회사를 당사가 흡수합병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브레인도 이날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씨엑스알랩'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카라-CXR' 개발을 맡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서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의 영업을 카카오에 넘긴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브레인 소속 AI 인력 대부분이 카카오 본사 AI 조직 '카나나'로 이동하는 조직 통합도 진행됐다.

이에 사실상 법인만 남게 되는 카카오브레인은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2017년 2월 설립 이후 약 7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된다.

이번에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하는 디케이테크인은 B2B IT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다. 현재 기업용 협업 툴인 '카카오워크'와 AI 플랫폼인 '카카오i'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1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즈 서비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케이이피'(KEP)를 흡수합병하면서 보유하게 된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카카오브레인과 디케이테이크인의 합병은 계열사 정리를 통해 효율화를 꾀하려는 카카오의 경영 전략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서만 15개를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해 골프와 헬스케어,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카카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대표는 현재 카카오 본사와 그룹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 핵심과 본질을 정의하는 과정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 성장 가속과 AI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려 한다"며 "카카오톡 플랫폼,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 계열사 수는 올해 초 138개에서 현재 123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 대부분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콘텐츠 관련 제작사들이다. 미디어, 뮤직, 게임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은 IP(지식재산권)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제작사와 개발사 등을 자회사로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원이 10명 이하인 소규모 기업이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