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 경고음… 1분기 2.8조원→2분기 4.5조원 급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외 시장환경 악화 등으로 올 2분기말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은 0.53%로 전분기말(0.50%) 대비 0.03%p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14.4조원으로 전분기말(13.4조원) 대비 1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 기업여신이 11.6조원, 가계여신 2.6조원, 신용카드채권 0.2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8.0%은 부실채권 증가로 전분기말(203.1%) 대비 15.1%p 하락했다. 다만 같은기간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7.1조원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대손상각 1.1조원, 매각 2.1조원) 확대 등으로 전분기말의 27.2조원과 비교해 0.1조원 감소했다.
한편 올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4조원으로 전분기(4.5조원) 대비 1.9조원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5.0조원으로 전분기(3.1조원) 대비 1.9조원 가량 크게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보면, 대기업(0.5조원)은 전분기(0.3조원) 대비 0.2조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4.5조원)은 전분기(2.8조원) 대비 1.7조원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3조원으로 전분기(1.2조원) 대비 0.1조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5%)은 전분기말(0.61%) 대비 0.04%p 상승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0.49%) 대비해선 0.16%p 상승한 수치다.
먼저, 대기업여신(0.44%)은 전분기말(0.48%) 대비 0.04%p 하락했으나 역시 전년 동기(0.35%) 대비 0.09%p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0.77%)은 전분기말(0.69%) 대비 0.08%p 상승, 전년 동기(0.57%) 대비해선 0.20%p 상승으로 나타났고, 중소법인(1.00%)은 전분기말(0.89%) 대비 0.11%p 상승, 전년 동기(0.77%) 대비해선 0.23%p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사업자여신(0.44%)은 전분기말(0.41%) 대비 0.03%p 상승, 전년 동기(0.30%) 대비 0.14%p 상승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말 0.77%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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