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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말바꾼 금융 당국은 책임없나"… 금융노조, 날 선 비판

최천욱 기자

ⓒ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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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의 수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앞서 지난 28일 금융산업노조 성명서를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KBS일요 진단 라이브에 출연, 가계대출 급증과 은행권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정부가 원한게 아니다’등의 발언으로 책임을 은행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금융노조는 "전형적인 정치 검찰 방식이다. 연이은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관치 열망이 금융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은행들의 대출 기조 변화에는 (금융)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 비난의 화살은 은행과 노동자들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 관련, 정권 2년 동안 신호가 계속 바뀌었다. 언제까지 금융권에 대해 비판을 돌리는 것으로 본인들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손쉬운 예대마진에만 안주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예전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고위험 상품을 내놨다가 오히려 소비자 피해만 키웠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오는 9월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8일 총파업 쟁의권 획득을 위해 진행된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총 재적인원 8만9335명 중 6만268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률 95.06%로 최종 가결됐다.

김 위원장은 “예년보다 늦어진 교섭 일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높은 찬성률은 사용자 측의 오만에 대한 분노”라며 “조합원들이 보내주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마음속에 새겨, 9월 25일 총파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겠”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4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은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시간 9시→9시30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청년 채용 규모 확대,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본점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이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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