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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떼인 돈' 올들어 3조원 육박… 자산 건전성 '빨간불'

강기훈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4대 시중은행에서 이자 상환조차 할 수 없어 떼인 돈으로 간주되는 무수익여신(NPL)의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만큼, 충당금 적립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2조9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2조6883억원과 견줘 9.6%(2582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9466억원으로 1년 전 6990억원보다 35.4%(2476억원) 늘었다. 하나은행 또한 6826억원에서 8056억원으로 18%(1230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은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6827억원에서 6513억원으로 4.6%(314억원) 줄었으며, 우리은행 또한 5430억원에서 5240억원으로 13%(190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해 한계차주가 증가해 무수익여신이 늘어났다"며 "또,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무수익여신을 평가한 점도 증가의 주요 배경이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에서 떼인 돈이 줄긴 했으나 아직 건전성 관리에 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아직 이어지고 있고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수익여신뿐만 아니라 아직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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