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트렌D] “성수동서 한판 붙자”…무신사 vs 올리브영 뷰티 대전 가시화

왕진화 기자
무신사 뷰티가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한다.
무신사 뷰티가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한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강자 올리브영에게 ‘패션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적수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무신사 뷰티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의 연 매출은 2020년 1조8603억원에서 3년 만인 지난해 3조861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도 역대 가장 많은 2조28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66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안에는 서울 시내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 국내 최대 매장을 열 계획인데, 개점에 앞서 지난달 성수역 간판에 사명(CJ올리브영)을 병기할 수 있는 권리를 10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유력 오프라인 유통 경쟁사였던 롯데 롭스와 GS 랄라블라 등은 올리브영에 밀려 사실상 유통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올리브영의 H&B 시장 점유율은 오프라인 매장 기준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지요.

다만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뷰티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올리브영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함에 따라 부담을 덜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로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무신사가 대표적입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리브영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근 올리브영은 일부 입점 브랜드에 무신사 뷰티의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에 참여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며 참여 의사를 철회하도록 한 의혹을 받았는데요. 무신사는 이러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신사 뷰티가 어떤 상황이길래 올리브영이 견제구를 던진 것일까요?

우선, 무신사 뷰티는 2020년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21년 전문관 서비스로 개편하고 접근성을 높여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1700여 입점 브랜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올 8월부터 무신사가 멀티 스토어 형태로 전면 개편되면서, 뷰티 브랜드와 상품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는 형태로 무신사 뷰티도 한층 더 새롭게 거듭났지요.

무신사 뷰티가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한다.
무신사 뷰티가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한다.

무신사 뷰티는 넥스트 뷰티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감도 신진 브랜드 라인업을 제안하고, 다양한 기획전과 뷰티 페스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이징 브랜드는 물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프래그런스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감도 높은 국내 향수 브랜드와 아이코닉한 해외 향수 브랜드의 고객 접점도 늘려왔습니다.

무신사의 또 다른 차별점 중 하나로는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협업 콘텐츠입니다. 무신사의 포토팀과 에디터팀 등이 기획·제작한 고퀄리티의 쇼케이스가 대표적인데요. 뷰티 브랜드를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고 패션의 감도를 담아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브랜드과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뷰티와 이종 카테고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무신사 고객층은 뷰티 상품에도 높은 관심도와 수요를 보이며, 뷰티 카테고리가 성장함에 따라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맨즈 뷰티에 대한 관심도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슈부터 ▲오브제 ▲질레트 ▲포뷰트 등 대표적인 맨즈 뷰티 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평균 2배 이상 성장 중입니다. 최근 ‘라네즈XT1’ 컬래버 기획 상품은 무신사에 단독 발매돼 1, 2차 수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고, 2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한 바 있지요.

무신사 뷰티 관련 성과 데이터도 기록적입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94% 증가했습니다. 8월 당월 기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150% 늘었고,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443% 증가했습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2023년 5월 온라인에서 처음 진행해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인 성수동 일대까지 진출했습니다. 우선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에 뒤늦게 철회 의사를 밝혔던 입점 브랜드가 어느 곳이냐는 질의에 말을 아꼈고, 올리브영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올리브영이 성수역 사명 병기에 참여했을 당시 무신사도 서울교통공사 감정 평가 금액인 3억원 안팎의 금액을 입찰했으나 올리브영이 3배 이상 높은 금액을 입찰하면서 사업권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두 채널 간 뷰티 경쟁은 앞으로 더욱 뚜렷하게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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