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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집값 상승 기대한 대출은 심사 강화해야… 자율적으로 리스크관리”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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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18개 은행장을 만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2021년 7월 15조3000억 원 이후로 역대 최대인 9조5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여신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자율적 리스크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개별은행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은행이 각자의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4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일률적인 대출 제한은 맞지 않다며 은행권과 조율점을 찾겠다고 말한 것과 비교해 기조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에서 개별 금융회사가 리스크 수준 등을 평가해 상황에 맞게 관리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점을 의식한 모양새다.

그는 은행장들에게 현장에서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어떤 제약요인이 있었는지 등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향후 의견을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건전한 여신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발적 노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는 한편, 정책성 대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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