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응 다른 메모리업계…투자확대 'SK하닉⋅마이크론' vs 신중론 '삼성'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은 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시장 확대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설비 투자(CAPEX)를 확대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편성,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I 시장의 개화에 따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AI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즉 'AI 거품론'이 등장하면서 AI가 단기적인 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관련 수요가 과대평가 됐으며, 이에 따라 과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약 20% 늘렸다. 2023년 10조원이었던 투자는 2024년 약 12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HBM 기술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제품군에 대한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를 통해 늘어나는 AI와 데이터 센터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인 셈.
마이크론 역시 비슷한 기조를 보인다. 2024년 설비투자를 약 80억 달러로 계획, 전년 5%가량 늘렸다. HBM 및 후공정 투자, 공정 전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마이크론은 아이다호, 그린필드 등에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내년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추산하는 투자 규모는 120억 달러~130억 달러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약 52조원으로 계획, 작년 53조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당장의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라 큰 변동성을 감수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안정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장의 급격한 투자를 자제하고 수익성 개선과 기존 기술 최적화에 집중하는 등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응 전략이 다른 가운데 향후 누가 웃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예상보다 작을 경우, 현재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일정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 삼성전자는 AI 거품론이 현실화할 경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긴 하지만, 거품론의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AI가 일시적인 붐에 그친다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며,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접근이 오히려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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