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낮은 몸값 '동양·ABL생명'… 그럼 롯데손보도? 하나·신한금융, 재등판 여부 촉각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상시 매각체제로 전환한 롯데손해보험이 몸값이 내려갈까 긴장하고 있다.
정부 인허가라는 최종관문이 남았지만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 생명을 시장예상보다는 저가에 인수한 것을 목격했기때문이다.
물론 생보와 손보의 시장 환경은 다르지만, 두 생보사와 비슷한 체급의 매물로 평가됐던 만큼 롯데손보 대주주 입장에선 기존과 같은 비싼(?) 몸값을 계속 고수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때문에 한편으론 보험을 강화하고자하는 금융지주사들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다시 등판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특히 손보 부문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내려간 롯데손보 몸값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다. 이들은 그동안 과도한 몸값을 이유로 매수 리스트에서 롯데손보를 지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던 롯데손보가 아직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302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던 만큼 이같은 매각 난항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물론 이는 롯데손보의 비싼 몸값이 원인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예비입찰과 본입찰 내내 2조원 중반 대의 가격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던 우리금융조차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본입찰에 일부 외국계 투자자 말고는 참여한 곳이 없자 JKL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상시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금융에 제시했던 가격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손보와 JKL파트너스에게는 시장 가치가 연동되는 동양생명과 ABL 생명에 대한 우리금융 최종 인수여부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가는 1조5493억원이다.
물론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 정책적 리스크가 변수이긴하지만 이제 남은 건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는 일뿐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신청서를 내면 60일 내로 승인 여부를 통보받는다. 승인 시 비로소 생보사를 품에 안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론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롯데손보가 몸값 하락의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향후 금감원이 진행하는 경영실태평가에서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실패를 이유로 3등급 이하(현 2등급)를 받게 되면 두 생보사 편입은 힘들어진다.
결국적으로 종합적으로보면, 롯데손보의 몸값이 기존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이미 시장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값어치가 1.5조원이라고 공표된데다 비슷한 체급인 롯데손보의 몸값 또한 같은 수준으로 매겨질 것이란 논리다. 즉,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결국,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들의 재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금융지주는 최근 실적이 잘 나오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손보 부문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손보 인수가가 매력적이라면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각각 156억과 60억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주사 실적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이 57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과 관련, 두 금융지주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적절한 매물에 대한 M&A는 항상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롯데손보는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아니다"라고 여전히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 관계자 또한 "좋은 매물이 있으면 당연히 검토하겠지만 M&A는 지주사 전략과도 직결되기에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롯데손보 본입찰 전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내부적으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 문제로 발을 뻈던 걸로 안다"며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그룹사와의 시너지 여부 등 고려할 만한 요소가 많아 섣불리 판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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