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2219억원" 눈덩이… NH농협은행, 대응예산 36억원 불과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농협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최근 3년 사이 2200여억 원이 발생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 투입한 예산은 피해액 대비 1%에 그쳐 금융사기 범죄예방에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연도별 연령대별 보이스피싱 피해발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농협 이용객의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991건으로, 전년도 356건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배가량 뛰었다. 피해 금액은 총 214억1400만원으로 당해연도 농협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 금액의 24.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대의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급증했다. 2021년 3건, 2022년 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건으로 늘어나 3년 사이 5배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피해금액은 총 6900만원으로 건당 평균 약 383만원에 해당한다.
20대와 30대는 특히 지역농축협 이용객의 피해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1년 51억9000만원(254건)에 불과했던 피해금액은 지난해 151억1900만원(585건)을 기록해 3배가량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대출빙자사기’ 비중이 전체 발생 건수 대비 37.9%로 2022년 15.8%와 비교해 22.1%p 늘어났다.
보이스피싱 예방 및 피해지원 관련 추진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최근 3년간 2219억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이 피해 예방 및 지원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피해액 대비 1.62%인 36억3320만원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그동안 보이스피싱은 흔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알려졌으나, 이번 자료에 서 보았듯이 보이스피싱에 쉽게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30대 이하 청년층에까지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차 다양화, 지능화됨에 따라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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