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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 단위조합 연체율 급등… 수협 6.08%, 산림 5.63%, 농협 3.81% 순, 최고 37.61%인 곳도

박기록 기자

- 농협‧수협‧산림조합 지역 단위조합 총 대출잔액 391조4000억원 중 15조8000억원이 연체금

- 올 6월말 기준 최고 연체율 농협 37.61%, 수협 26.56%, 산림조합 26.97% 육박

- 윤준병 의원 “윤석열 정부, 브릿지론 등 부동산PF 부실 문제 방치” “단위조합 부실채권 하루빨리 매각해야”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농림‧수산 분야 상호금융기관 단위조합의 총 대출잔액이 매년 증가하고 가운데, 지난해부터 연체율 및 적자가 크게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의 증가는 해당 단위조합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시·고창군)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 ‧ 수협중앙회 ‧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3 개 기관 지역 단위조합의 총 대출잔액은 최근 3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

2024 년 6 월 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농협 단위조합이 348 조 5498 억원 , 수협 단위조합이 34 조 1603 억원 , 산림조합은 8 조7389 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36 조 5952 억원(농협 ), 4 조3004 억원 (수협 ), 1 조8265 억원(산림조합 ) 불어났다 .

특히 담보대출의 비중이 신용대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말 대출잔액 기준, 수협의 경우 97.42%, 산림조합은 96.09%, 농협은 92.67%가 담보대출에 해당한다.

문제는 2023년 말부터 크게 증가한 연체율이다.

2021년말 0.88~1.64%에 불과했던 평균 연체율은 2024년 6월 말 기준 수협 단위조합 6.08%, 산림 단위조합 5.63%, 농협 단위조합 3.81% 순으로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2%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24년 6월말 기준 연체율이 ‘10%’ 이상인 단위조합의 개수는 세 기관 모두 합쳐 100곳에 달한다. 조합별 비중을 각각 살펴보면, 산림조합이 19개소 13.5%로 가장 높고, 수협이 9개소 10%로 뒤를 이었으며, 농협이 72개소 6.5%로 가장 낮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각 조합별 최고 연체율은 26.56~37.6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의 경우, 전체 1111개소 단위조합의 평균 연체율은 3.81%로 3개 기관 중 가장 낮지만, 최고 연체율은 37.61%로 가장 높았다. 수협과 산림조합의 최고연체율은 각각 26.56%, 26.9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합의 적자 상황도 심상치 않다. 2023년말 기준 산림조합은 전체 140개소의 45.71%에 해당하는 64개소가 적자를 봤다. 수협도 24.44%에 해당하는 22개소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농협의 적자 조합은 19개소, 전체의 1.7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윤준병 의원은 “농협‧수협‧산림조합은 조합원 중심의 서민‧지역 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브릿지론 등 부동산PF 및 관련 대출에 치중하면서 건전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어버린 부동산PF 부실 문제를 윤석열 정부가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각 상호금융기관은 하루빨리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더 큰 위기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면서 “이미 부실 수준이 심각해진 조합뿐만 아니라 잠재적 우려를 갖고 있는 조합까지 전수 조사하여 정부 차원에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 ‧ 감독해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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