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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에 한은 금리인하 시점 ‘촉각’…10월 인하 가능성↑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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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p 인하)과 함께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진한 내수 경기를 살리고자 당장 금리를 내릴 수도 있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등이 여러 경제 지표를 살펴한다는 점에서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렸다. 금리인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단행된 것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연준은 연내 추가 인하(0.50%p)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 상방 위험이 줄었지만, 실업률 상방이 커져 노동시장이 확실히 냉각됐다”고 말했다. 이번 빅컷의 배경에 고용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의 빅컷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한은은 피벗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인 물가 안정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114.54) 상승률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0%였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금융 안정이 변수

문제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세인 가계대출 등 금융 안정이 얼마나 충족되느냐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다. 이자율을 급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이 불러오는 금융 불안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출 금리 인상, 1주택자 주담대 제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등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고(8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 원으로, 8월 말 568조6616억 원보다 2조1772억 원 늘었다.

여기에 더해 상환을 고려하지 않은 5대 은행의 주택구입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지난 9일 기준)은 3조645억 원으로, 하루 평균 3405억원에 이른다. 일 평균액은 6월(3617억 원), 7월(3천861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가계대출에 관한 경제 지표가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한은은 서둘러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재는 10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 “10월에는 여러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11월에 인하할 수도 있다. 어느 방향이라고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 전문가는 “10월에 가계부채, 부동산 등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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