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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벨업] 유통업계 대표 일꾼 AI, ‘일신우일신’

왕진화 기자
15일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신제품을 들고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맨 오른쪽).
15일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신제품을 들고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맨 오른쪽).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인공지능(AI)이 푸드테크를 선도하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안 쓰이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푸드테크란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AI는 신메뉴 개발에 영감을 부여해주는 수단으로 쓰이는 추세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AI 활용 대표 주자로 꼽힌다. 특히 AI가 개발에 참여한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아이스크림 ‘오렌지 얼그레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경우 배스킨라빈스가 구글플레이와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했다. 구글플레이 로고 색깔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과 어울리는 원료를 제안받아 배스킨라빈스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완성시켰다.

특히 구글플레이 로고의 색을 각각 망고, 오렌지, 사과, 패션 후르츠 등 4가지 샤베트와 소르베의 조합으로 형상화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다. 이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인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으로 통해 개발된 제품이다.

국내 도입 30주년을 맞은 던킨도 AI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최근 오픈한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이러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바로 ‘던킨 원더스 AI LAB 도넛’이다. 이 매장에는 자체 기술을 활용한 AI 추천 이색 도넛 레시피가 적용된 도넛들이 판매된다. 던킨은 앞으로 고객 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도 신제품 개발에 AI 시스템을 활용하며 푸드테크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AI 기반 첫 신제품으로 ‘황금레시피 떡볶이’ 밀키트 5종을 선보였다. 올해 초 프레시지가 푸드테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후 자체 AI시스템을 활용해 선보인 첫 신제품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자체 AI 시스템을 통해 일일 600만개의 제품을 분석하고, 15억개의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데이터 마이닝과 분석을 통해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는 떡볶이 제품의 정보를 수집해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식별하고, 최적의 레시피를 추정 및 테스트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농심]
[ⓒ농심]

한편, AI는 비단 푸드테크에서만 뜨겁지 않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AI가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예컨대 롯데그룹 내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 등 상당 수의 계열사가 신제품 개발이나 물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다.

농심은 제품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여왔다. 농심은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 중 이물질과 제품 및 포장, 인쇄 불량을 감지하는 검사장치를 운영 중이다. 생성형 AI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영업 현장활동 간 발생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표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 규정이나 식품안전법령을 통합해 정보를 추출하는 사내 생성형 AI 챗봇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다.

광고 및 영업 일선에서도 AI는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농심은 AI을 기반으로 제작한 데이플러스 광고를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과 함께 선보였다. 정관장도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한 ‘활기력 맥스’ 광고를 공개했다. 미래 도시 속 로봇에 차원이 다른 에너지가 차오르는 활기력 맥스 영상은 인공지능에 명령어를 넣으면 이미지가 구현되는 AI 기술이 활용됐다.

한편, AI가 활약하는 장바구니 추천 상품 영역은 고객 구매 여정에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AWS Personalize)’을 활용한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추천을 통해 고객별로 더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샐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드레싱은 물론, 함께 먹기 좋은 과일 등 연관 상품을 함께 제안해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온라인 몰에는 ‘장바구니 추천 상품’ 영역을 비롯해 다른 고객이 함께 보거나 구매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제품 상세’ 영역 등 다양한 AI 개인화 추천 영역이 있다. 최근 3개월간(2024년 5~7월)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화 추천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장바구니 추천 상품’ 영역을 통해 구매 전환된 고객 비중은 50%에 달했다. ‘제품 상세’, ‘기타’ 영역은 각각 42%, 8%를 기록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한 ‘상품 클릭 수’와 ‘장바구니 담기 클릭 수’도 지속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5~7월 개인화 추천 평균 ‘상품 클릭 수’는 고객 트래픽이 가장 높았던 3월 한 달 대비 약 40%가량 뛰었고, ‘장바구니 담기 클릭 수’도 약 20% 올랐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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