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오픈테크넷 2024] ‘국산 DBMS’ 큐브리드, “파운데이션 거버넌스로 오픈소스DB 혁신”

이안나 기자
2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오픈 테크넷 서밋 2024’가 진행된 가운데 오명환 큐브리드 상무가 ‘국내 주도 오픈 소스 RDBMS CUBRID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발표하고 있다.
2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오픈 테크넷 서밋 2024’가 진행된 가운데 오명환 큐브리드 상무가 ‘국내 주도 오픈 소스 RDBMS CUBRID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큐브리드는 파운데이션 거버넌스와 코퍼레이션 백엔드 모델을 혼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오명환 큐브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 주관으로 열린 ‘오픈테크넷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오 CTO는 국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큐브리드 운영 방식과 최근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큐브리드는 2008년 오픈소스로 전환한 후, 2020년 큐브리드 파운데이션을 설립하며 운영 방식을 혁신했다. 오픈소스 재단(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해 커뮤니티 참여를 확대하면서도, 기업 주도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해 빠른 개발과 혁신을 추구한다.

오 CTO는 “파운데이션에선 여러 프로젝트를 조정하고 어떤 부분을 어느 회사가 맡을지 결정해서 할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큐브리드 ‘듀얼 라이선스’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도구는 BSD 라이선스(소스코드 공개 의무가 없는 무제한 라이선스)를, 서버 엔진은 아파치 v2.0 라이선스를 채택했다.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이 큐브리드 기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배포 또는 판매 시 제약조건이 없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도 오픈소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깃허브를 통해 개발자들이 직접 코드 변경을 제안할 수 있는 ‘풀 리퀘스트(PR)’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자동화된 코드 검증 도구와 최소 2명의 전문가 검토 시스템을 통해 코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오 CTO는 “코드 리뷰는 코드 오너와 관련 리뷰어가 진행하며, 최소 2명 리뷰를 통과해야 코드 병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엄격한 품질관리 프로세스가 오픈소스 프로젝트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큐브리드가 진행한 ‘피그(Fig)’ 프로젝트에선 DB 쿼리 결과를 임시 저장해 재사용성을 높이는 캐싱 기능, 여러 DB를 연결하는 DB링크 개선, 쿼리 처리 속도를 높이는 옵티마이저 기능을 선보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피그 케이크(Fig-cake)’ 프로젝트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릴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DB 내에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PL/CSQL 도입,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효과적인 해시 조인 구현, 더 세밀한 단위의 쿼리 결과 캐싱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DB 성능과 사용성을 크게 향상시킬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벡터DB 기능 도입이다. 오 CTO는 “최근 관계형DB에서도 그래프DB나 벡터DB 기능을 추가하는 추세”라며 “큐브리드도 벡터DB 기능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벡터DB 도입을 정부 과제를 통해 추진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과제인 ‘초거대 AI 모델의 장기기억 저장을 위한 벡터DB개발’은 2027년 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AI와 기계학습에 활용되는 벡터DB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새로운 데이터 타입, 벡터 인덱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통합된 SQL 뷰 등을 지원한다.

오 CTO는 “이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한 이유는 사용자들이 앞으로 큐브리드에 어떤 기능들이 출시될지 예측할 수 있고, 또 개발자들은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을 개발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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