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1등 한국, 클라우드 세상에선 한계?…AWS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에 달렸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클라우드 없는 인공지능(AI) 혁신은 불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가 돈을 보관할 때 집에 금고를 두기보다 은행에 맡기듯이, 클라우드 역시 일종의 데이터 은행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강상백 아마존웹서비스(AWS) 총괄은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클라우드 빅 테크(Cloud Big Tech) 2024’에서 ‘정부혁신의 필수조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강 총괄은 “클라우드는 AI뿐만 아니라 5G, 인공위성, 모빌리티, IoT 등 다양한 채널에 가장 적합한 데이터 플랫폼”이라며 “요즘엔 클라우드도 좀 지난 이슈가 아니냐고 하지만, 우리가 밥을 안먹을 수 없듯이 클라우드도 그런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보안과 비용에 보수적인 특성상 클라우드 전환이 더디게 진행됐던 공공 영역에서도 최근 그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정부가 공공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100%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시에는 민간에서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자는 원칙을 수립하는 등 공공부문 클라우드 혁신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강 총괄은 싱가포르의 상용 클라우드 기반 정부 서비스 프로젝트인 ‘GCC(Government on Commercial Cloud)’를 예시로 들며,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는 정부 사례가 실질적인 공공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2019년부터 5년간 정부시스템 중 덜 민감한 영역에 상용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상용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정부 서비스 ‘GCC’ 정책을 추진해 왔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를 모두 망라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작업이었다.
강 총괄은 “싱가포르 정부는 통합 세무 행정 네트워크와 국세청 시스템 등을 2021년에 GCC로 이전하면서 납세 관련 기관들의 시스템을 통합시켜 클릭 한번에 세금을 낼 수 있게 했다”며 “교육 분야에서는 일주일 만에 GCC로 재택학습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결국 모든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속도”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공공 부문 역시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가 향후 클라우드 기반 AI 혁신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 총괄은 강조했다.
강 총괄은 “대한민국 전자정부는 온프레미스 기반에서 세계 1등이지만 이제는 AI라고 하는 큰 바람이 불어오는 시점”이라며 “AI는 온프레미스에서 학습하기엔 한계가 있고, 정부 전산센터에서 할 수 있는 범위도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2022년에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퍼스트’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Piblic Cloud First)’로 가자는 방향성을 잘 제시해놓은 상태”라며 “이제 이 원칙에다 AI와 머신러닝을 넣어서 대한민국 공공 클라우드의 To be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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