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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나믹스 CEO "로봇의 가치는 서비스, 플랫폼과 SW 이해하는 '클로봇' 통해 한국 공략"

양민하 기자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 [ⓒ디지털데일리]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고객은 단순히 로봇이라는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구매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협력, 또한 그 고객을 잘 알고 있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서울 서초구 마리나파크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클로봇이 개최한 첫 ‘스팟(Spot)’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강화된 양사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CEO는 “모바일 로봇은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제품을 고객사에 디플로이(배치)할 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클로봇처럼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기업을 통해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날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과 관련해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 파트너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 티어 자격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클로봇은 전 세계의 많은 채널들 중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공급받을 수 있고, 가격적인 이점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왼쪽),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 [ⓒ디지털데일리]
김창구 클로봇 대표(왼쪽),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 [ⓒ디지털데일리]

클로봇은 스팟이 국내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리셀러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클로봇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디플로이 서티피케이션’을 획득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클로봇에 전문 기술 교육과 최적의 현장 고객 도입을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로봇이 고장 났을 때 기존에는 본사가 위치한 미국으로 수리를 보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온사이트 리페어(Onsite Repair)가 가능해져 한국에서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된다.

마케팅 측면의 협업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협력해 한국 시장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사이트를 분석해 기술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로봇을 국내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CEO는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클로봇과 지난 몇 년 간에 걸쳐 잠재적으로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는 여러 증거를 통한 경험을 했다”며 “특히 클로봇은 한국에서 다양한 로봇을 공급하는 데 이미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는 강점이 있고,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을 상당히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터 CEO는 이어 “스팟은 ‘플랫폼’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클로봇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통해 새로운 기능,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양사가 협력해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를 늘리고, 외연을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 [ⓒ디지털데일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 [ⓒ디지털데일리]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클로봇은 한국 시장에서 스팟을 활용한 제조 공장, 오일 및 가스 현장에서의 점검 자동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팟의 높은 이동 자유도를 바탕으로 방범 순찰 분야에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터 CEO는 “아직까지 크게 확장되지 않은 물류 분야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물류창고용 모바일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와 같은 모델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최근 북미 지역을 넘어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고, 아시아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시장으로는 한국을 선택했다. 플레이터 CEO는 “한국은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클로봇은 현대차뿐만이 아닌 한국 내 산업 전반에 걸쳐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이곳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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