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의 제조업 경쟁력을 AI(인공지능)와 연계해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울산시 차원의 산업 데이터 통합을 통해 AI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클로징 세션에서 AI 활용과 지역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클렌징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개별 기업보다는 울산 산업단지 내 데이터를 공유해 AI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모델이 성공하면 여수, 대전 등 다른 도시들도 시도해 제조업 데이터를 총망라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조업 AI 활용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조업에 AI를 단순히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AI를 활용해 제조업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발전된 AI를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양방향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20~30년 뒤에는 울산 기업들이 AI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울산을 문화도시로 변모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글로벌 AI 및 문화 전문가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재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며, 원유저장탱크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개발을 예시로 들었다. 최 회장은 "울산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만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울산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며, 그 간극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1300여 명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스마트 제조와 문화·환경의 조화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