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생각하면 금리인하 맞는데 수도권 집값 들쑤실까 걱정… 한은, 커지는 고민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9월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8월과 비슷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중 생활자금용 주담대 대출 등은 지난 8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집값 관련 신규 주담대는 여전히 강세여서 수도권 집값 상승을 제어해야하는 한국은행으로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고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즉, 극심한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맞으나 그럴경우 주담대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수도권 집값을 잡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9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총액(지난 26일 기준)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취급액은 3018억 원 규모로 지난달 일 평균 3596억 원보다 16%가량 줄었다.
하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일 평균 3413억 원으로 지난 8월 3596억 원과 비교하면 5% 줄어드는데 그쳤고, 앞서 지난 7월 3478억 원과도 비슷한 금액이다.
반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같은날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 원으로 지난달 말(725조3642억 원)보다 4조1276억 원 늘었다. 일 평균 1588억 원 증가한 것으로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이달 전체 증가 폭은 4조8000억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던 지난달 9조6529억 원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지난달 말보다 1295억 원 정도 줄었다. 지난달 8494억 원이나 증가한 것과 는 대조적이다.
실수요와 직접 연관이 없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더욱 조인 결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고 은행권의 대출 기간 축소, 대출 금리 인상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신규 금액이 계속 늘어나면서 오는 10월 11일 금통위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앞서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6일 “추석 연휴 효과 등이 있는 만큼 완전한 추세 전환인지,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한은이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해 집값과 가계대출 안정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다음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25일 “가계부채 상승 동력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면서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오는 30일 이창용 한은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공개로 만나 금리 인하의 주요 변수인 집값과 가계부채 등에 대해 어떤 내용을 주고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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