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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단위조합 연체율, 국내은행 평균 9배 이상… 대책없나

최천욱 기자
ⓒ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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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상호금융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밝힌 취임 일성이다. 그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농협 단위조합의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체율은 최근 3년 6개월 사이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보다 9배가 넘게 격차가 벌어졌고 최고 연체율은 40%에 육박했다. 부실채권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농협의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세 개 기관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은 지난 2021년 말 대비 42조7221억 원 늘어난 391조4490억 원에 달했다. 이중 농협 단위조합(89.0%)이 348조5498억 원(89.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021년과 비교하면 36조5952억 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3년 6개월(2021년부터 2024년 6월까지)사이 0.88%에서 3.81%로 4.3배 뛰었다. 이는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2%의 9배가 넘는 수치다. 연체율이 10%이상인 조합 수는 72곳이었고 최고 연체율은 37.61%달했다. 적자 조합은 19곳이었다.

◆ 부실채권 6개월 새 ‘4조원’ 증가

연체율과 함께 부실채권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속 임미애 의원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 3개월 이상 채권) 규모(지난 6월 말 기준)는 14조7078억 원(채무자 기준 집계)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조7265억 원에서 6개월 만에 약 4조원 불었다.

농협중앙회는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자, 다음 달 입찰을 통해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은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관에 매각할 계획이다. 투자 전문기관에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중소기업이 5조2700억여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의 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농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분야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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