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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빗썸 예치금 급증세… 5대 가상자산거래소, 전체 제휴 은행 예치금 5조원↑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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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원화 거래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들의 예치금 규모가 최근 2년 사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지난달 빗썸과 실명확인 입출금 은행 제휴를 6개월 연장한 NH농협은행의 예치금 증가세가 가파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 은행에 맡긴 돈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빗썸이 타 거래소보다 높은 예치금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제공한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은행에 예치, 또는 신탁분 자금규모는 총 5조28억 원이다.

5대 거래소의 예치금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3조6767억 원→2023년 말 4조9990억 원→2024년 7월 말 5조28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시행으로 투자자들이 이자 형태의 이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은행에 유입된 5대 거래소의 예치금 규모가 5조원을 넘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은행의 예치금 성장세가 주목된다. NH농협은행은 이 기간 5806억 원→8579억 원→1조399억 원(신탁분 7271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의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의 예치금은 2조9050억에서 3조9492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3조7331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코인원)는 1335억 원→1270억 원→1451억 원, 신한은행(코빗)은 528억 원→552억 원→729억 원(신탁분 592억600만원), 전북은행(고팍스)은 47억 원→79억 원→117억 원(신탁분 6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5대 거래소가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이용료율은 2.1~2.3%이고 고팍스는 1%대다. 오는 10일 이용료율(이달 기준 2.2%)을 첫 지급할 예정인 빗썸은 KB국민은행으로 실명계좌를 변경하겠다는 신고를 금융당국에 접수한 상태다. 내년 3월께 계약이 성사된다면 농협은행 입장에선 수신액 급감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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