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4] 양종희 KB금융 회장, 두 위원회 국감에 모두 출석할까…"회피하기 힘들것" 전망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국감장 출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의 부름을 이미 받았으며, 정무위원회 증인 채택 또한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오래된 불출석 관행을 깨고 증인으로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중 최초로 국감장에 출석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한 양 회장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22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콜센터 노동자 240여 명 해고 논란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안전 등 관련 문제를 지적하고자 양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양 회장이 오는 10일 열리는 정무위원회에 출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때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증인으로 거론됐으나 의논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정무위에서 이 행장 대신 양 회장이 직접 등판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당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KB뱅크(구 부코핀 은행) 투자 손실 문제와 관련해 최종 결정권자는 양 회장"이라며 "이 행장이 아닌 양 회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당 간사 합의를 거쳐 정무위가 양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양 회장의 정무위 출석이 불발될 시 24일 열리는 종합감사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 부실뿐만 아니라 홍콩 ELS 손실 사태로 인해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양 회장이 두 위원회의 국감장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 회장이 안 나올 수 없는 분위기로 흐름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정무위 출석을 최종 결정지은 것도 양 회장에겐 부담이란 분석이다. 임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판 세례를 받아왔다.
지금까지 금융지주 회장의 국감장 불출석은 업계 관행처럼 인식돼왔다.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당시 KB금융 회장이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하기도 했다.
임 회장이 국감장 출석이라는 정면돌파 전략을 선택함에 따라 양 회장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임 회장이 업계 관행을 최초로 깨뜨린 만큼, 양 회장이 뒤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이유로 금융지주 회장 대신 은행장들이 국감장에 출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직접 출석해 정면돌파하는 게 현 상황에선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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