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300억 금융사고’ 일파만파… 금감원, 26개 증권사·자산운용사 파생상품 전수 점검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 원 규모 금융사고 여파가 대형 증권사와 운용사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감원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하면서 파생상품 거래 관련 손실 사례 자체 점검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조사 필요성에 대한 언급에 따른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간담회를 갖고 “최근 신한투자금융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금감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에 대해 “ 업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면서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검사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검사반을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와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 관련 손실이 났음에도 은폐한 사실이 없는지 등 자체점검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통보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결과에 따라 금감원은 필요시 현장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유동성공급자(LP)가 운용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왑거래로 등록된 사실이 발견됐다.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신한투자증권은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 나신평, “신용도 영향 제한적…최근 수년간 일회성 손실로 인한 수익성 저하”
신용평가업계는 이번 금융사고가 신한투자증권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2106억 원, 손실흡수능력(자본총계 5조4000억 원)을 종합해볼 때, 예상 손실 규모 1300억 원은 감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기반과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을 비롯한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업 전반에 대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의 수준이 높아지는 환경임을 감안할 때, 금번 사고에 따른 최종 손실 인식 규모와 후속 조치 내용,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기조의 변화 여부와 사업기반에 미칠 영향, 비경상적 손실의 재발 여부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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