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공생 지속....케이뱅크 최우형 행장 "뱅크런 영향 없고 윈윈 관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업비트 의존도에 따른 뱅크런 우려'에 대해 앞으로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긍정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는 한 푼도 쓰지 않으며 완전히 별도의 펀드로 케이뱅크 내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업비트에 예치한 자금들은 고유동성의 안정적인 운영처인 MMF, 국공채 등에만 정확하게 매칭시켜 운영하기 때문에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뱅크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갖고 있지 않고, 자산에 포함시키지도 않아 가상자산의 가격과 은행의 자산의 가치 평가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 행장의 발언은 '업비트 리스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그간 예치금에 대한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특히 가상자산 고객 예치금 비중이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아 대량 인출이 발생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제공한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업비트와 제휴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지난 7월말 가상자산사업자 이용자 예치금은 무려 3조7331억원으로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선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거래를 단절할 경우 케이뱅크 뱅크런(대량자금인출) 사태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외부 시장 변동성에 따라 케이뱅크의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
이자부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올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0.1%에서 2.1%로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최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업비트 예치금 비율이 2021년도에는 절반이 넘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규모 22조중 현재 업비트의 예치금 규모는 3조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인상과 관련해서도 "조금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는 케이뱅크의 다른 비즈니스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뿐더러 업비트와도 다른 비즈니스의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행장은 향후에도 업비트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와의 계약은 내년 10월까지인데 단순한 계약보다 사업 협력 부분을 봐줬으면 한다"며 "2021년 업비트와 처음 계약한 이후 양사가 서로 윈윈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케이뱅크와 BC카드, 업비트 이렇게 3개사 각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도록 전략적인 제휴까지 맺었다"며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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