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최우형, '중기(SME)대출' 시장서 성과내겠다지만… '연체율' 우려는 어떻게?
- 최우형 은행장 "연체율 등 점진적으로 개선 중…중저신용자 대출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중소기업대출(SME)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케이뱅크 앞에 놓인 과제는 연체율 관리다.
불황 속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큰 'SME'시장은 케이뱅크의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수익성 확보 전략 중 하나로 SME 진출을 꼽았다.
최 행장은 "가계금융, 기업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3대축으로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달에는 SME·SOHO 분야인 '사장님 부동산 담보 비대면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 속 중소기업대출 시장 등에서 여신을 확대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것. 이에 최 행장은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 행장의 의욕 충만한 청사진에는 현실적인 몇 가지 한계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SME는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로, 고금리 기조와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연체가 급증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도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은행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중·저신용대출 연체액/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3%대였다.
지난 5월에는 4.01%까지 연체율이 상승하기도 했는데,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연체율이 1∼2%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과거에도 케이뱅크의 자산 건정성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SOHO) 잔액은 1조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5% 증가했다.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SOHO 연체율은 0.24%에서 1.47%로 올랐다.
연체율 상승에 부실채권규모도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무수익여신은 2027억원으로 574억원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은 91억원 증가한 1330억원이었다.
이 같은 자산 건전성 우려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 지적에 대해 이날 최 행장의 답변은 도식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 행장은 "연체율 등 건전성은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단지 무수익여신 숫자로만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들어 중저신용자 대출 신용평가 모델을 완전히 업그레이드 해 신용 차주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정교해졌다"며 "중저신용자대출에 대한 여신의 질이 높아지면서 대손비용률이 많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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