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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최소 매수물량 7% 못미치는 5.34% 확보… 실패한 작전”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MBK-영풍 공개매수 최소 목표치에도 미달"

- "이젠 고려아연의 시간이 왔다"며 반격 예고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영풍·MBK의 주식공개매수를 통한 5.34%의 지분 확보 발표를 '실패한 작전'으로 규정했다.

고려아연측은 입장문에서 “수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기습적으로 감행된 적대적 기업인수 합병(M&A), 그리고 이후 셀 수 없을 정도로 지속돼 온 온갖 허위사실 유포와 마타도어에도 불구하고 MBK-영풍이 공시를 통해 밝힌 공개매수 응모율은 5.34%에 그쳤다”면서 “이는 최초 공개매수를 시작할 때 밝힌 최소매수량 7% 조차도 채우지 못한 사실상 ‘실패한 작전’이다”라고 밝혔다.

MBK 측이 입장문에서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주주들은 그들의 ‘야욕’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는 게 고려아연측의 평가다.

아울러 고려아연측은 "(영풍·MBK측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지만, 국가기간산업을 해외에, 그것도 중국에 팔아 넘길 수 있다는 주주들의 걱정이 또한 사모펀드의 초단기 이익실현 과정에서,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가 공개매수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에따라 “올해초 있었던 적대적 M&A에서 실패한 MBK는 최초 제시한, 최소 매수물량 7%에 못 미치는 5.34%의 성적표를 들이밀며 ‘공개매수 성공호소인’이 됐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모펀드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하면서 받을 비난에 더해 그 마저도 실패의 연속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또 다시 ‘성공호소인’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측은 특히 “처참한 성적 탓에 MBK에서 발표도 못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실패까지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분이다”면서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고려아연측은 "89만원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앞두고 어떻게 현저히 낮은 83만원에 5% 가량의 물량이 청약을 했는지 여부"라면서 "이는 매우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이며, 2차 가처분 판결 이후 MBK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이 6만원의 확정적인 기회 수익을 포기하도록 만든 이유가 잘못됐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재탕 가처분과 이를 통한 법적 리스크로 여론을 호도하면서 주주분들의 선택을 방해한 MBK주도의 시장교란 및 사기적 부정행위에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측은 “주주 여러분을 포함해 모든 국민과 정부, 울산 시민 등 현 사태를 지켜보는 분들은 이 같은 진실을 정확히 알 것”이라며, “‘노회한 꾼들’이 진실을 숨기고 호도하려고 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압도적으로 지켜냈다. 고려아연에 있어서도 저들은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뿐이고, 이제는 고려아연의 시간이 왔다는 점이다”며 “한달 전 기습적인 적대적 M&A로 고려아연을 공격했지만 저희는 회사를 지키는 해법을 찾아왔고, 그런 노력은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그들이 온갖 유언비어와 마타도어를 퍼뜨려,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유리하게 작용시키려고 한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이 다 알고 있고, 시장질서를 넘어 법 질서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MBK의 작태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고소 고발을 통해 민형사상으로 분명한 책임을 지게 하고 상대 측이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비철금속 세계1위 고려아연’을 ‘친환경에너지 소재기업’이라는 더 큰 세계1위로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주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과 주주, 그리고 기관투자자 분들의 지지와 성원, 그리고 현명한 의사결정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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