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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 "신규 사업 진출 가시화…검사 장비 납품 테스트 중" [소부장디과장]

고성현 기자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및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및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디스플레이·전장용 부품 기업인 탑런토탈솔루션이 축적한 주문자위탁개발생산(ODM)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재·장비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 그 일환으로 오랜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조립라인에 투입할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전장용 제어기 모듈·QD 디스플레이 소재·모바일용 부품 등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박영근 탑런탈솔루션 대표는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20년까지가 고객사의 전장사업부 출범과 베트남 법인 파트너 선정에 따른 성장의 시기를 걸어왔다면, 2021년부터는 전장·전자 부품부터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P-OLED)로의 진출을 꾀하는 도약기"라고 밝혔다.

탑런토탈솔루션은 1989년 설립된 동양산업을 모태로 한 부품 제조 기업이다. 전장용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에 채택되는 디스플레이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중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 유닛이 주력 사업으로, 차량용 계기판·센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용도로 공급해온 바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충격을 방지하는 스티프너(Stiffener)와 밴드 PSA 등을 LG그룹을 거쳐 미국 스마트폰 1위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5139억원, 영업이익은 297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백라이트 유닛 등이 주력인 전장사업부가 49.52%(약 2545억원)의 매출 비중을, 스티프너·벤드 PSA·TV 내외장 부품 등을 제조하는 IT사업부가 41.5%(약 2135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2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2426억원)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LG그룹 계열사로, 동양산업 창업 당시를 기준으로 35년 간 협력사 위치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2세 경영인인 박영근 대표는 창업주인 박용해 탑런토탈솔루션 회장의 뒤를 LG디스플레이 협력회 회장, LG전자 VS본부 협력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로의 매출 비중은 82.1%에 달한다.

박 대표는 "탑런토탈솔루션의 강점은 주요 고객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금형·회로 사업에 대한 인력·기술 수직계열화"라며 "특히 금형은 기술자 부족에 따라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문제가 발생하면 외부 자원을 끌어다 써야해 비용과 시간적으로 위험성이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를 수직계열화해 자체적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출의 82%가 LG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인연을 맺으며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고객사의 북미 공장에 들어가는 공정용 트레이 업체로 선정됐으며 모듈 등 다른 부품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방향성도 공유했다. 중국 업체의 시장 잠식으로 동력을 잃고 있는 LCD용 백라이트 유닛을 보완하기 위해 OLED용 부품 개발에 집중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부품 외에도 소재, 장비 등 비교적 단가가 높은 분야로도 진출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장비 납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박 대표는 "오랜 기간 LG전자의 리모콘을 설계해 온 기술력과 LG디스플레이 등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연구조직을 바탕으로 신규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체 기술과 연구소의 알고리즘·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주요 고객사의 OLED 패널 조립라인 내 검사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관련 장비는 평가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납품 이력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다각화를 통한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전장 부품 Tier 1 기업인 독일 컨티넨탈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백라이트 등을 공급하는 한편,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 및 모바일 업체, 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최종 고객사로 둔 디스플레이 패널용 부품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중국 경쟁사들과 1여년 간 경쟁 끝에 세계 3대 자동차 부품 기업인 컨티넨탈로부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백라이트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 교류를 늘리며 더 높은 차원의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와도 거래를 염두에 둔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라이트 유닛에 편중된 제품군도 넓히기 위해 LG그룹과 모바일·IT 제품에 탑재될 P-OLED용 플레이트(Plate)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전장용으로는 OLED 수준의 색재현력을 갖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팔레트(Pallet)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학계와 협업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고,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전략적으로 투자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객사 다각화 상황에 대해 "향후 폴더블 기기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기계 부품, 힌지 등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 패널 업체와 대만 뿐 아니라 중국 패널 제조사 공략도 추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생산 위탁(OEM) 중심의 사업에서 설계·생산 위탁(ODM) 구조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사업 구조 변화에 따라 이익률을 작년 약 5.5%까지 제고시킨 상황"이라며 "ODM은 하위 부품사 선정을 직접 선정해 공급망관리(SCM)를 구성할 수 있는 만큼, 현재 ODM 방식을 채택한 컨티넨탈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도 ODM 방식의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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