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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강성부펀드 빠진 ‘윈스’, 김을재‧김보연 父子 지배력 강화

최민지 기자
왼쪽부터 금양통신 김을재 회장, 윈스 김보연 대표.[ⓒ 금양통신 홈페이지, 윈스]
왼쪽부터 금양통신 김을재 회장, 윈스 김보연 대표.[ⓒ 금양통신 홈페이지, 윈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가 보안기업 윈스 지분을 청산하면서, 김을재 금양통신 회장 일가 지배력이 강화됐다.

윈스 최대주주 금양통신은 지난달 ‘케이씨지아이 브이에스 디 윈스 글로벌 신성장 신기술사업투자조합(KCGI펀드)’가 보유한 213만3331주를 주당 2만812원에 모두 매수하면서, 총 513만4084주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윈스 지분율은 금양통신 21.99%, KCGI펀드 15.64%다. 이번에 금양통신이 KCGI펀드 주식을 모두 가져가면서, 윈스 지분 총 37.63%를 소유하게 된 셈이다.

KCGI펀드에도 금양통신 지분은 상당수 있었다. 금양통신은 KCGI펀드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44.19%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KGIC펀드 전체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서, 금양통신은 확고한 윈스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김을재 금양통신 회장이 3.73% 지분을, 김보연 윈스 대표는 0.18%, 김대연 윈스 전 대표는 3.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을재 회장 아들은 김보연 현 윈스 대표이며, 김대연 전 대표는 김을재 회장의 조카다.

이에 따라 김을재 금양통신 회장 일가는 윈스 지분 약 45%를 온전히 소유하게 됐다. 금양통신 경우 김을재 회장이 100% 소유한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을재 회장은 41% 이상에 대한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김보연 대표가 윈스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부터 윈스는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2000년부터 20여년 이상 윈스를 이끌어온 김대연 전 대표가 2022년 2월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김보연 대표가 취임했다.

김보연 대표는 은둔의 경영자로 평가된다. 2세 경영으로 전환 후 윈스는 이전과는 달리 언론‧대외 소통 채널인 홍보망을 끊었고 인터뷰나 기자간담회는커녕 외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9월 열린 ‘사이버서밋코리아(CSK) 2024’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과학기술정보통신원 장관, 국정원장, KT‧LIG넥스원 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윈스에선 김보연 대표 대신 이수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자리했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보연 대표가 윈스 비전이나 경영계획 등을 직접 나서서 외부에 밝힌 적은 없다. 하나 분명한 건, 김 대표가 윈스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는 계속 보여주고 있단 점이다.

취임 후 김보연 대표는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지난해부터 매달 꾸준히 윈스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현재 김보연 대표는 누적 2만5000주를 확보했으나, 아직은 전체 지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김대연 전 대표보다 낮은 지분율이다.

다만, 김보연 대표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윈스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김을재 회장을 주축으로 한 최대주주 금양통신 위치를 생각하면 안정적 가족경영 체제를 공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건으로 매각설도 소강될 전망이다. KCGI는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졌기에, 윈스 2대 주주로 등극한 후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KCGI 입장에서도 손해는 없다. KCGI펀드는 1만9000원에 매수했던 주식을 금양통신에게 2만812원에 팔았다. 현재 진행 중인 2200억원 규모 한양증권 인수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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