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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NXP 인수 실패, 스냅드래곤 더 키웠다”…2031년 90억달러 매출달성 [SDS 2024]

와일레아(미국)=김문기 기자
댄 웰치 (Dan Welch)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재무 및 사업 총괄 [사진=공동취재단]
댄 웰치 (Dan Welch)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재무 및 사업 총괄 [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NXP와의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후 우리는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집중했다. 구글, 에픽 게임즈와 같은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에코시스템 파트너들과 협력했다. 퀄컴 혼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없기에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열어두고 있다.”

댄 웰치 (Dan Welch)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재무 및 사업 총괄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4에서 한국기자들과 NXP와의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부적인 역량을 키우는 동기부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퀄컴의 자동차 부문 총 수주금액 목표는 2026년까지 40억 달러, 2031년까지 90억 달러다. 신규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 발표와 아울러, 메르세데스 벤츠와 중국 전기차 리 오토(Li Auto)가 해당 칩을 활용한다는 것을 발표했다. 구글과도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선다. 말 그대로 계속해서 개방형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웰치 수석 부사장은 “이번 발표는 고급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우리는 모든 자동차 범주를 아우르는 로드맵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현재 4세대에서 5세대로 이동하면서, 이번에 발표된 하이엔드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와 콕핏 엘리트의 IP를 활용하여 다양한 크기와 기능을 가진 칩으로 확장해 전체 스펙트럼의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에 대해 현재 유럽의 한 자동차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라며, “이 OEM사가 구글을 영입했고, 그들이 차량에 탑재하고자 하는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공하며, ‘car-to-cloud’와 10-15년에 걸친 실시간 업데이트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퀄컴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오랫동안 협력해오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 칩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연결 기능과 함께 제공된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웰치 수석 부사장은 “삼성도 물론 매우 유능한 경쟁사이며, 우리는 그들이 시장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매우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둔화된 것은 맞지만)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에 대한 포지셔닝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놀랍다”라며, “다만 우리가 판매하는 솔루션이 내연기관, 전기, 수소 등 모든 것에 들어간다. 연간 9000만에서 1억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한 우리의 설계는 계속 진행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자동차 부문에서 퀄컴의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86%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AI와 소프트웨어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현재 퀄컴에는 약 5000여명의 임직원이 오토모티브 부문 소속인데 그 중 약 4000여명은 엔지니어”라고 강조했다.

웰치 수석 부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연결성, 콕핏, ADAS 등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실리콘을 생각해야 한다. 차량당 수천 달러를 쓰는 고급차에서부터 수백 달러를 쓰는 입문급 차량까지 매우 넓은 범위가 있다”라며, “연결된 차량은 예전에 시장의 10-20%였지만, 이제는 60%이고 80%를 향해 가고 있다. 차량들이 더 연결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른 업체들이 제공하는 기술, 컴퓨팅 파워, 디스플레이, 그래픽을 보면서, 우리도 실리콘에 넣는 기술을 따라잡으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와일레아(미국)=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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