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비즈니스는 아직 성장 중" 초개인화로 증명한 '에이비엠랩' [데모데이 프리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2024 콘텐츠 오픈인큐베이션 데모데이'가 10월30일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다. 총 7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K-콘텐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 기업의 번뜩이는 아이템과 인재, 비전이 담긴 액기스를 앞서 살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요즘 '맞춤형 서비스' 혹은 '개인화 추천' 같은 키워드는 흔합니다. 하지만 개중에 정말 우리 일상 깊이 파고든 서비스는 몇 개나 될까요? 실제론 '여기서 일부, 저기서 일부' 같은 식으로 파편화되기 쉽다 보니 정작 A부터 Z까지 '초(超) 개인화'라 부를만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찾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대학생은 '대학생'이란 단어 하나로 묶기엔 학년별 고민도 다양하고, 젊은 혈기의 관심사도 제각각입니다. 또한 같은 성인이지만 직장인의 소위 '먹고사니즘'보단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특기 개발이나 취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도전이 따르는 시기죠. 다만 상대적으로 한정된 지갑 사정 탓에 맞춤형 할인·혜택, 이벤트 등에 누구보다 민감할 때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어떤 세대보다 대학생의 일상 수요를 개인 단위로 정확히 제공할 수 있다면? 정보 소비자(학생)나 제공자(기업) 모두 충분히 윈윈(Win-Win)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 실현이 가능하단 기대가 따릅니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비엠랩은 이를 '대학생활 서포트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성장한 스타트업입니다. 특히 초개인화란 단어가 어울리는 정밀한 맞춤정보 제공으로 이미 고객층 양면에 유의미한 실익을 제공 중인 점, 짧은 업력에도 양질의 대학생 빅데이터 수집·가공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용 AI 대시보드 개발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SI 사업까지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주목되는 스타트업으로 요약됩니다.
기술&서비스 비전
에이비엠랩의 핵심 서비스는 대학생 올인원 정보제공 플랫폼 '엔퍼센트'입니다. 특히 엔퍼센트는 대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구매 및 활동 데이터, 마이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대학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인데요. 실제 대학생 대상으로 마케팅 수요가 있는 기업, 그 중에도 타깃 대학생에게 실질적 혜택이 될 만한 서비스를 AI로 정교하게 추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은 엔퍼센트가 바라보는 대학생 사용자 집단의 관심사와 정보 및 서비스 수요(needs)는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1학년은 자유로운 성인으로서 새로운 대학 사회를 맞이해 '여가활동', '동아리', '학생회', '거주' 등 흥미로운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를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한 할인이나 혜택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반면 4학년은 취업 준비에 집중하게 되므로 할인·혜택 정보의 우선순위는 상대적으로 줄고 인턴·취업, 교육 정보에 대한 수요가 훨씬 높습니다.
에이비엠랩이 확보한 이런 타깃층의 수요 데이터 세분화는 동일한 AI 추천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성능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최신 AI의 성능은 모델 그 자체보다 얼마나 정확한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하는지가 관건이니까요. 후술하겠지만 이를 에이비엠랩이 누구보다 생생하게 구현한 배경에는 창업진과 주요 멤버 상당수가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인 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덕분에 엔퍼센트는 정교한 대학생활 데이터 기반 웹·앱 플랫폼 기반을 바탕으로, 또다른 고객군인 기업에겐 타깃 대학생 그룹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더불어 ▲대학생 관련 웹사이트, 앱 개발 ▲대학교 웹·앱 리뉴얼 ▲IT 솔루션 사업이 함께 빠르게 성장하며 최근 비즈니스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중입니다.
실제 성과도 괄목할 만합니다. 에이비엠랩에 따르면 이미 코레일과 '대학생 AI 여행 서비스', CJ온스타일과 '대학생 소비 데이터 AI 분석' 등 다수의 대기업, 공기업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1회 프로모션 진행 시 게시물이 약 200만명의 대학생에게 노출된다고 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대학생이 약 300만명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약 60% 이상이 엔퍼센트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서 보고 있다는 의미죠.
또한 기업에겐 이 같은 프로모션 중 확보된 약 6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비즈니스 실적, 마케팅 효율 제고에 기여합니다. 이 또한 데이터 비즈니스의 실제적 경쟁력에 해당하는데요. 엔퍼센트 협업 후 매출이 4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증가한 실사례도 여럿 확인된 만큼, 주머니 사정이 얕은 대학생 시장이라도 적절한 초개인화 접근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수익성 시장으로 이어지는 점이 에이비엠랩을 통해 증명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황의윤 대표가 밝힌 회사의 궁극적 비전은 '대학생 라이프스타일 종합 서비스 기업'입니다.
인재&조직 잠재력
앞서 언급했듯 에이비엠랩은 연세대 창업동아리에서 시작된 회사인데요. 키맨들이 대체로 젊으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건 나이 대비 풍부한 그들의 창업 경험입니다. 황의윤 대표는 독일 유학 시절 현지 연구소 인턴 경험 후 2014년 첫 창업에 도전, 지금까지 3번의 창업 경험을 지닌 창업형 인간입니다.
공동창업자인 김묘희 CoS(최고운영책임자)도 연세대 졸업 및 창업 경험을 갖고 에이비엠랩에서 6 년째 함께하고 있죠. 또다른 공동창업자 이예석 기획팀장 역시 한양대 공대 출신으로 3번의 창업 경험과 중소 SI 회사를 운영한 경험과 역량이 강점입니다. 이외에도 연세대 출신 서민경 디자인 팀장, 중견기업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 20년차 한현석 개발팀장 등 젊음과 경력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에이비엠랩 팀에 대해 황 대표는 "팀원 모두가 키맨(Key-man)"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처럼 복수의 창업, 회사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노련해진 이들은 현재 '전사 단위 문제 확장' 시스템을 바탕으로 팀웍을 고도화 중입니다. 매주 열린 소통과 목표 설계 시간을 통해 각 문제를 개인에 한정하지 않고 전사 단위로 확장해 해결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조직문화죠.
주요 성과 및 관전 포인트
끝으로 주목할 점은 이들의 정석적인 성장 루트입니다. 2019년 창업 후 1년만에 전국 100여개 대학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021년~2022년 아이디어 검증 및 개선 단계(MVP)에선 연세대 캠퍼스타운 사업, 고려대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됐습니다. 이어 2023년에는 기술력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1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신용보증기금과 탭엔젤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죠. 유망 스타트업의 공통 관문으로 불리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습니다.
에이비엠랩은 이 같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내·외연 확장을 위한 스텝 준비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한편으로 한국의 출산률이 낮아지고 대학생의 수도 점차 줄어드는 상황은 에이비엠랩에 잠재적 리스크일 수 있는데요. 황 대표는 아직 "기회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대학생의 소비 트렌드가 단순히 아끼는 것에서, 이제는 돈을 모아 고가의 물건 구매를 비롯해 자신을 위한 소비로 바뀐 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도 인당 소비금액은 증가해 오히려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이전보다 커졌다는 설명이죠.
또한 내국인 대학생이 줄어도, 최근 많은 대학이 글로컬(Glocal, 세계화)에 나서며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 또한 증가세입니다. 에이비엠랩은 이르면 5년 내에 국내 90% 이상 대학이 글로컬화를 마치고 해외 유학생 수로 줄어든 내국인 학생 수를 대체할 것으로 보는데요. 이에 맞춰 이들은 정보 접근성이 특히 낮은 유학생들에게 엔퍼센트를 더욱 필수적인 서비스로 만들겠단 대응 전략을 수립한 상황입니다.
황 대표는 인터뷰 말미 젊은 창업자다운, 다음과 같은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모소대나무라는 게 있다. 처음에는 4년간 3cm밖에 자라지 못하는데, 5년째 되는 날부터 하루에 30cm 이상 자라면서 6주 만에 15m까지 자라는 나무다. 그런데 그 4년 동안 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땅 깊이 수백 미터의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고 한다. 에이비엠랩 역시 2019년부터 곧 다가올 회사의 폭발적 성장을 위해 함께 깊은 뿌리를 만든 과정을 겪은 팀인 만큼,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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