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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저축은행, 영업 자산 부실화 가능성” 한신평… 신용등급 ‘A, 부정적’ 부여

최천욱 기자
ⓒ하나저축은행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하나저축은행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에 대한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영업 자산 부실화 가능성, 부동산 위주 대출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되는 적자로 BIS자기자본비율의 하락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 영업 규모는 양호, 포트폴리오는 위험수준

하나저축은행은 총여신 2조4000억 원으로 은행계열 저축은행 중 양호한 영업 규모이나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이 높다. 한신평 측은 “기업여신은 대부분 부동산담보대출(73%)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3148억 원), 사업자모기지론(973억 원) 등 고위험 익스포저(노출액)가 약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업자모기지론은 담보 소재지가 대부분 수도권이라는 점에는 긍정적이지만, 후순위 변제에 평균 LTV(담보인정비율)는 101%로 매우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과거 건전성지표가 크게 악된 이후 신규취급을 하지 않아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담보대출(5627억 원)의 평균 LTV는 취급시기 기준 80%이상으로 매우 높고 62%가 후순위 변제이기 때문에 미회수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가계여신에서 가계신용대출(3149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다. 이중 16%를 넘는 고금리신용대출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동종기업(Peer)대비 위험수준이 비교적 높고 신용평점 7분위 이하의 대출이 잔액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손부담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PF 등 자산건선성 지속적 악화

하나저축은행은 2022년 말부터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못하자 부동산 PF,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신평 측은 “자산건전성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 ”면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2년 말 3.2%→ 2023년 말 6.8%→2024년 6월 말 7.6%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2%→7.8%→11.1%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2024년 6월말 기준 58.4%로 지난해 말(75.8%) 대비 경상적인 손실흡수력 역시 저하됐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여신에서는 장기화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건전성(고정이하여신비율 2022년 말 1.5%→2024년 6월 말 33.9%)이 크게 저하됐다.

한신평 측은 이와 관련해 “2024년 추가적인 사업성 평가가 예정된 점과 본 PF중심으로 부실인식 될 사업장이 다소 남은 것으로 파악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PF 관련 대손부담은 2025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리고 전망했다.

기업여신에서는 숙박음식업 등 업종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한신평은 “절반 이상(62%)의 변제순위가 후순위인 부동산담보대출인 점과 평균 LTV가 취급시기 기준 80% 이상으로 매우 높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미회수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계신용대출 또한 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고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평 측은 이와 관련해 “2024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0.3%로, 높은 고금리대출 비중(가계신용대출의 30%)과 신용점수 하위 40% 차주 비중(94%)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계속되는 적자에 BIS자기자본비율 하방압력 지속

지난해(180억 원) 이어 올 상반기(107억 원)에도 적자가 발생, BIS자기자본비율의 지속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신평 측은 “신규 영업확대를 하지 않으면서 정책성대출 비중을 늘리는 경우 위험가중자산 감소효과로 자본비율 하방압력을 일부 방어할 수 있겠으나, 추가적인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BIS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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