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가 발목...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MS·메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수익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5% 내린 40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오픈AI 챗GPT가 공개되기 약 한 달 전인 2022년 10월26일(7.7%) 이후 약 2년여 만에 가장 크다. 메타 역시 전일 대비 4.09% 낮은 567.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MS와 메타는 전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MS는 서버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3% 증가한 가운데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가 33% 증가했다. 이 중 12%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나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AI 투자 확대가 시장 우려를 불러왔다. MS는 AI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지출 항목이 20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전년대비 300억달러 증가한 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MS는 이날 4분기 매출이 681억~691억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 698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애저 성장률은 31~32%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32.35%)를 밑돌았다.
메타 3분기 매출과 순이익 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타는 AI에 대한 투자 덕분에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단 AI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2024 회계연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370억∼400억달러에서 38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AI 투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며 이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이번 3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일일 활성이용자 수가 32억9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33억10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 주가가 4.72% 하락한 132.76달러에 마감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03%와 3.89% 내렸다. AMD와 퀄컴 주가도 각각 3.05%와 2.8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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