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불편한 진실 있다”…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던진 돌멩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회사들이 말하지 않는, 아주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 ‘FISCON2024’에서 ‘생성형AI 시대, 기술 혁신이 가져올 금융환경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는 중,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을 겨냥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날 황성우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하는 사람들,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이라는 얘기를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회사들은 잘 말하지 않지만, 오늘 제가 가장 전달하고 싶은 내용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라우드 사용은 필수 조건으로 변화하고 있다. 민간기업뿐 아니라 금융과 공공 영역에서도 AI 활용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망분리 개선을 통해 이러한 추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SDS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유수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선전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국내에서 사용했을 때,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컨트롤 플레인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관리와 제어 작업을 수행하는 영역으로, 클라우드 환경 전반을 모니터링‧구성‧배포‧확장‧보안 유지 등을 담당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리소스가 효과적으로 동작하도록 설정‧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황 대표가 언급한 컨트롤 플레인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주요 경영진과 기술 담당자가 알고 있는 부분으로, 전세계에서 동작하는 클라우드를 한 번에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정세에 따라 국내 기업‧기관에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도 해석된다.
황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도) 한국 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다 한국에 있다고 여길 수 있다”며 “하지만 전세계 클라우드를 한 번에 통제하는 컨트롤 플레인이 또 하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에서도 들을 수 없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건 글로벌 클라우드를 만드는 핵심 기술자들과 최고경영자(CEO)들만 말하는 부분으로, (국내에선) 전세계 전체 클라우드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 대표는 행사장에 모인 주요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금융사 관계자들을 향해 ‘미국 클라우드 액트(ACT)’를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2018년 제정된 미국 클라우드ACT는 미 정부가 해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범죄 수사‧국가 안보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법적 명령에 따라 해외 저장된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국가 안보 목적으로 적용된다. 이 법률은 각국의 데이터 주권과 충돌할 수 있는 논란 소지가 있다.
황 대표는 “삼성SDS 또한 클라우드 사업자로 관련 플랫폼 등을 갖췄고, 2년 전부터 AI로 중무장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의 컨트롤 플레인을 언급했는데, 이와 달리 (삼성SDS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는)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지기성 사장 ‘AI 대전환의 시대 금융의 새로운 길, 안전과 신뢰를 위한 미래 전략’, 일본 F-ISAC 토시노리 세이코 ‘일본 금융권 사이버위협 동향’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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