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이닷' 양립 구도…SKT, AI 전략 변화줄까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이 '누구(NUGU)'와 '에이닷(A.)'으로 양립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인 AI 비서 에이닷이 지난달까지 277만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큼 '에이닷'으로 사업 정체성을 통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엔 현재 서비스 중인 '얼굴 인식 AI 솔루션'의 신규 상표권까지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표권 역시 '에이닷' 타이틀이 붙었다.
◆AI 안면 인식 솔루션 '페이스캔', 새 정체성 부여?
14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SK텔레콤이 '에이닷 페이스캔(A. facecan)' 상표권을 출원했다. 출원한 상표권이 모두 서비스되거나 상품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상표의 기존 서비스명이 '누구 페이스캔(NUGU facecan)'인 점을 감안하면 에이닷 정체성을 새롭게 부여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누구 페이스캔은 AI를 활용해 얼굴 사진을 분석한 후 안면 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면 신원 확인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안면 인식 기능을 추가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스피어(SK텔레콤 거점형 업무 공간) ▲IM HERE(SK ICT 패밀리 전용 카페테리아) ▲액티움(SK텔레콤 임직원용 헬스클럽) ▲T팩토리 ▲SK브로드밴드 'INSIDE' 서비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간에 누구 페이스캔을 적용했다.
누구 페이스캔은 AI가 DB에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안면의 68개 특장점을 검출해 이용자를 확인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키오스크에 누구 페이스캔을 탑재해 본인 확인 및 출입 관리에 활용하거나 주문형 비디오(VOD)에 등장하는 출연진의 얼굴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현재 AI 사업에 대해 리브랜딩을 기획하거나 재편할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페이스캔은 해당 상표 확보 차원에서 출원한 것"이라며 "(누구와 관련된 AI 사업에 대해) 리브랜딩 등을 염두에 뒀거나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AI'로 출발한 NUGU, 에이닷 편입될까
현재까지 누구 페이스캔이 에이닷 페이스캔으로 바뀔 지에 대해선 불분명하지만 NUGU 브랜드가 '음성인식 AI 비서' 서비스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에이닷의 경우, '개인 AI 비서' 서비스로 출발해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위 개념인 음성인식 AI 기술이 에이닷 브랜드로 통일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누구는 2016년 9월 출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음성을 인식하고 해당 명령어에 기반한 동작을 수행하는 형태로 구현됐다. 애플의 음성인식 '시리(Siri)'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면서 AI 스피커나 셋톱박스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올 들어 에이닷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자체 LLM 모델을 '에이닷 엑스(A.X)'로 정하거나 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Text to Speach·TTS)을 '에이닷 TTS'로 명명한 것도 에이닷 정체성에 힘을 싣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에이닷 연계 기능 및 관련 서비스인 '에이닷 통역콜', '에이닷 뮤직'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여기에 지난달 기존 'T전화'에 AI 기능을 추가해 '에이닷 전화'로 리뉴얼한 부분도 해당 가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에이닷 전화는 AI 비서가 전화에 최적화된 정보를 추천하고, 스팸·피싱을 탐지하거나 통화에서 언급된 일정을 상기시키는 등 전화 통화 전·중·후를 관리해주는 AI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관점에서 SK텔레콤이 장기적으로 AI 사업 대표 브랜드를 에이닷에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향후 누구 브랜드의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네이밍을 교체하는 작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AI 스피커 누구(NUGU)에 탑재된 무료 음성통화 기능 '누구 콜'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에이닷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브랜드의 이름을 딴 서비스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IPTV 셋톱박스에서 AI를 활용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합 지원하는 만큼 AI 스피커 활용도가 낮아진 점도 누구 브랜드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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