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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여파 뼈아프네”…주요 PG사 3분기 실적 살펴보니

오병훈 기자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 여파는 국내 주요 전자지급결제사(PG사)의 올해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관련 미회수채권 등이 발생하면서 해당 피해액이 분기 실적에 상계처리 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PG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G 상장사인 다날·한국정보통신·KG이니시스·NHN KCP·헥토파이낸셜 등 기업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시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영업이익 성장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티몬·위메프와 정산 거래 규모가 컸던 기업에서는 미회수채권으로 인한 실적 감소 등 여파가 이어졌다.

티메프 직격 KG이니시스…NHN KCP는 계열사 페이코가 타격

티메프 사태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KG이니시스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KG이니시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78억793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9억8844만원으로, 전년 동기 전년 동기 영업이익 293억3532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63억8196만원으로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209억2035원만에서 적자전환했다.

KG이니시스는 공시자료를 통해 “종속기업인 KG모빌리언스 주요 제휴처가 티몬, 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인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되며, 법원에 회생신청을 함으로써 해당 제휴처에 대한 채권의 유의적인 신용 위험이 발생됐다고 봤다”며 “해당 채권 약 262억2300만원을 전액 손상 인식해 당기손익에 반영 했다”고 밝혔다.

해당 손실은 올해 3분기 일괄 반영돼 4분기에는 이익 정상화를 이룰 전망이라는 것이 KG모빌리언스 측 설명이다. 이번 분기엔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으며 ‘모빌리언스카드’ 거래처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티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미회수 채권이 발생한 결과라는 것이다.

NHN KCP는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2724억455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85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0억44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3%감소했다.

NHN KCP 자체로는 티메프 사태 여파가 미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NHN 그룹사 측면에서는 NHN페이코 쪽에서 1300억원 규모 미회수 채권이 발생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NHN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084억원, 영업손실 11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 일회성 대손상각비 반영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와 관련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9월 주주서한을 통해 “페이코 미회수 매출채권에 대해 다방면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미회수채권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알렸다.

피해 규모 언급 피한 한국정보통신…”막내라 살았다” 헥토파이낸셜

한국정보통신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91억323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9억7097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5%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219억138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3% 성장했다.

한국정보통신 또한 티메프 사태 관련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은 관련 미회수 채권 등 피해 금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주주 평판 및 실적 악영향 등을 고려해 관련 피해금 상계 시점 등을 외부에 알리기보다는 피해금액 반영 적기를 기다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정보통신은 분기보고서에서 “지배기업은 이커머스 업체 티몬 및 위메프와 체결한 ‘이지페이 전자결제 서비스계약’에 따른 서비스 제공 및 정산대금 지급을 동 계약에 따라 이행했다”며 “올해 7월 중 발생한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서는 관계법령 등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간략히 서술했다.

다날은 매출은 줄이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다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82억476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억2871만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125.03%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과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85% 감소한 1억3686만원으로 집계됐다.

외부 투자 성과 및 결제 사업 수익 개선으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 다날 측 설명이다. 영업비용도 크게 줄였다. 다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41% 감소한 582억4132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체 신용평가모델 ‘NDS(New Danal Score)’를 휴대폰결제 가맹점에 적용해 이용자 등급을 정확히 판별함으로써 손실은 줄이고, 우량 고객을 늘린 결과로, 3분기 순손실 폭도 크게 좁혀 순이익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법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어 해당 내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날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말 기준 다날은 신용카드 거래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은행에 구매결제 전용 한도 부여를 위한 대위변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억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며 “연결회사가 지급보증한 금액 200억원에 대한 피보증인은 티몬으로 올해 7월 29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였으며, 법원은 같은달 30일자로 보전의무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날은 해당 계약으로 인한 대위변제의무가 존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 연결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는 이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헥토파이낸셜은 매출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성장하는 준수한 실적 성과를 보였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서도 애초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가 일찍이 정산 대금 지급을 보류한 바 있어 이와 관련해 영향이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헥토파이낸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94억4434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0.57% 감소) 영업이익은 41억428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9억49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감소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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