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메타버스 넘어 공간컴퓨팅 시대 온다…가속화 열쇠는 ‘생성형AI’

이안나 기자

생성형AI 프롬프트로 3D 모델링 쇼파를 만드는 과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공간 컴퓨팅 기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공간컴퓨팅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으로, 공간에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 정보와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3일 코엑스에서 진행한 ‘2025 SW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공간컴퓨팅과 생성형AI 융합 및 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소프트정책연구소 역시 공간 컴퓨팅 관련 기술인 ‘활동성 비전(Activity Vision)’이 기존 약신호(Weak Signal) 단계에서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AR·VR 기술이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지 못했던 건 하드웨어와 기능들이 파편화돼있던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3~4년 사이 크로노스 그룹 등을 통한 표준화와 함께 AI‧클라우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간컴퓨팅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해 약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디바이스 시장만으로도 100조원 규모가 예상되며, 시장 상당 부분을 미국이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간 컴퓨팅은 현실 공간을 이해하고 여기에 디지털 정보를 덧입히는 기술이다. 전 대표는 “양안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가속도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공간을 이해하고, AI 기술로 밀리세컨드 단위 저지연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디스플레이는 시스루 글래스 기술과 스크린 패스스루 기술로 구현된다. 시스루 글래스는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를 덧입히는 방식이며, 스크린 패스스루는 카메라로 현실을 촬영해 내부 디스플레이에 재현, 디지털 정보를 통합하는 방식이다.

전 대표는 교육 분야에서 공간 컴퓨팅을 활용했을 때 기존 평면적 학습 대비 수학 성적이 향상되고 학생들의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해외를 중심으로 수술 중 3D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참조하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선 제품을 가상해서 실제 크기로 비교 구매할 수 있어 반품률 감소로 이어진다.

생성형AI 등장은 공간 컴퓨팅 발전 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기존 3~4주가 걸리던 3D 모델링 작업이 AI를 통해 15초 만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메타의 ‘오라이언(뿔테안경 형태)’이 내년 말이나 2026년 초에 출시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2027년 하반기부터는 현재 메타 레이밴 글래스처럼 거리에서 간혹 보이는 수준을 넘어 일상적 사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기술 발전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관심 있는 기업들은 향후 1~2년 내 비즈니스 접목을 시도해야 시장이 열렸을 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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