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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사용료, 전통기업 수수료와 달라”…산·학, 한 목소리

최민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신뢰와 공정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생태계’ 세미나 개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건전한 플랫폼 경제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전통 기업 관점의 ‘수수료’가 아닌 ‘사용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1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신뢰와 공정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생태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주희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본부장은 플랫폼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플랫폼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플랫폼 수수료와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 수수료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플랫폼 기업은 끊임없이 플랫폼 설계를 디자인했다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임계점까지는 플랫폼 참여자에게 비용을 받지 않는다”며 “플랫폼 설계까지의 비용과 투자를 생각하면 (수수료가 아니라) 플랫폼을 참여자들이 사용하면서 내는 사용료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산업에서 봤던 거래상을 연결해주는 것을 넘어서, 플랫폼은 기술적인 연결에 화학적인 연결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런 연결은 굉장히 많은 실험과 실패를 토대로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그 생태계를 조성하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갖는 이런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화령 KDI 플랫폼경제연구팀 연구위원도 ‘사용료’ 표현에 동의했다. 플랫폼은 마케팅 도구, 신뢰 형성 체계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모든 부분에 대해 통합적으로 가격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격을 제한하는 등의 개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가격 측정의 현실적 어려움과 규제 실효성이 약하다는 이유다.

이 연구위원은 “플랫폼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 개발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연결 비용만을 생각하면, 혁신이 저해될 수 있다”며 “시장이 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절한 가격을 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플랫폼 특성상 집행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 배달앱 수수료 상한 규제 사례를 언급하며 “판매자 쪽 수수료를 제한하면 소비자 쪽 배달비가 인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입장으로 참여한 토론자들도 플랫폼 사용료 개념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레저 차량 공유 플랫폼 밴플의 조수빈 대표는 “연결을 통해서 가치를 전달하고 시장을 키우는 것이 플랫폼이며, 단순히 온라인에서 사업을 한다고 플랫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치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고 거기에 대한 사용료를 받는다는 관점에서 사용료라는 표현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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