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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 중국 탈출 러시, ‘야후’도 떠난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IT기업들이 줄줄이 중국시장을 떠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이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지 약 보름만에 ‘야후’도 중국을 떠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지난 1일부터 중국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야후는 2012년 알리바바그룹과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해 야후 차이나 운영 권리를 넘겼다. 이후 2015년에는 베이징 연구개발센터를 폐쇄했다. 사실상 야후 주요 서비스는 중국에서 차단된 상태라, 날씨와 일부 외국어 뉴스 등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야후가 최후의 결단으로 중국시장 완전 철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새롭게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이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알려졌으나, 글로벌 기업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은 이번 달부터 개인정보 수집‧이용 규제를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했다. 개인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할 수 없고, 일정규모 이상인 개인정보는 중국에 보관해야 한다. 개인정보 해외 이전 때도 중국정부 당국의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기업의 연 매출 최대 5%까지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또, 영업허가증도 취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야후는 “점점 더 도전적으로 변화하는 사업 및 법적 환경을 고려해 11월1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야후 서비스를 더 이상 접속할 수 없게 됐다”며 “야후는 사용자 권리,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MS 자회사 링크드인은 중국 서비스를 연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 중국 가입자만 5400만명 이상이다. 링크드인 또한 “중국 내 경영환경이 어려워졌고, 정부의 규정 준수 요건도 높아졌다”고 사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링크드인 콘텐츠 규제와 검열 기능 강화를 요청했다. 신규 회원 가입이 중단되거나, 중국 내 인권운동가와 학계‧언로인 링크드인 프로필 접근이 막히기도 했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2009년 중국에서 차단됐으며 구글은 검색엔진 결과 검열 요구를 거부하고 2010년 사업을 중단했다. 채팅 메신저 시그널,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도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한편, 포트나이트 제작사 미국 에픽게임즈도 지난 1일부터 신규 사용자 등록을 중단하고, 오는 15일 서버를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중국은 미성년자 게임시간을 주말과 휴일에 한정해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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