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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아쉬운 3분기 실적… '리딩금융' 탈환은 다음 기회에

권유승 기자
신한금융지주 전경.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전경. ⓒ신한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탈환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누적 당기순이익을 나타냈음에도,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으로 경쟁사인 KB금융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 보다는 내부 체질 강화에 방점을 두는 등 당장의 실적 경쟁에는 초연한 분위기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일부 비은행계열사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9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신한금융의 순익은 경쟁사인 KB금융과 비교했을시 더욱 뒤처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4조395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한금융이 올해도 리딩금융의 자리를 넘보는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KB금융을 넘어서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다시 리딩금융의 왕좌를 빼앗긴 상황이다.

물론 리딩금융의 유무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실적에서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주요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47.9%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따른 금융사고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큰 충격을 줬다.

신한투자증권은 한 직원이 지난 8월5일, 업무의 목적과 상관없이 장내 선물 매매를 주도하다가 큰 손실을 냈고, 결과적으로 무려 1300억원가량의 금융사고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진옥동 회장은 지난 17일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10월 11일 선물거래 결산 과정 중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확인하고 지주에 보고한 뒤 지주가 금융당국에 알렸다"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의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신한금융 실적발표 IR에서는 신한투자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과 관련해 사과의 말부터 앞섰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본건으로 인해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손실 규모는 1357억원이며 이후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 통제가 법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치겠다"며 "또한 이번 사고가 당사와 소통해온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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