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블록체인‧웹 3.0, 주류 모멘텀 됐다”…GDC 찾은 플라네타리움

박현영

서기준 플라네타리움 대표.
서기준 플라네타리움 대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그동안 게임 시장에선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를 향한 안 좋은 시선이 많았는데, 이번 GDC에선 블록체인이 펀더멘털 기술로 뜨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블록체인,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이 주류 모멘텀이 된 듯 합니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2’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기준 플라네타리움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그 기반이 되는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서 올해는 큰 변화를 느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협력사들 위주로 미팅을 진행하며 게임 시장에 불어온 웹 3.0 바람을 체감했다.

그는 “이번 GDC는 기존 전통 게임사들이 웹 3.0 시장에 맞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자리”라며 “웹 2.0 단계의 클라우드 기업들도 블록체인 씬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웹 2.0 시대엔 클라우드 기업들이 게임사들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플라네타리움은 웹 3.0 시대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엔진 ‘립플래닛’을 통해서다.

립플래닛은 각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이다. 보통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은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 시중에 나와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는데, 기존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게임사들이 있다. 립플래닛은 그런 게임사들이 플랫폼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제공한다.

서 대표는 “커스터마이징된 메인넷 플랫폼이 필요한 게임들이 있다. 기존 플랫폼에서 소화하는 기능들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SDK를 제공하는 게 립플래닛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해당 플랫폼으로 게임사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데, 립플래닛은 게임사들이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플라네타리움이 립플래닛 엔진을 이용해 직접 개발한 게임도 있다. 다중접속(MMO) 장르의 게임 ‘나인크로니클’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게임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다. 추후 바이낸스스마트체인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나인크로니클도 새로운 파트너십을 선보일 예정이고, 특히 더 샌드박스와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 샌드박스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플랫폼 내 부동산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인 ‘랜드’다. 미리 랜드를 확보해둔 플라네타리움은 해당 랜드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인크로니클의 NFT를 샌드박스 플랫폼 내에서도 선보이는 등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현재 립플래닛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3개 가량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대형 파트너가 개발 중인 것이 있고, 다른 파트너 3~4곳과 기획 중인 것도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립플래닛을 기반으로 어떤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지 밝히기도 했다. 서 대표는 “커뮤니티를 잘 구축하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이용자들이 모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나인크로니클을 보며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 게임이다보니 이용자들이 이를 활용해 특이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서 플레이하기도 하고, 모바일 길드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한다”며 이용자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게임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낸스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플라네타리움은 상반기 나인크로니클 관련 소식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나인크로니클과 관련해 일반적인 업데이트가 아닌,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축하는지와 관련한 중요한 발표들이 상반기에 예정돼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게임이 게임 업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